수소에너지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무공해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수소는 수력, 풍력, 태양열 발전을 통해 지속적인 모집이 가능,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관심받는 에너지원이다. 또 석유를 연료로 삼는 동력기관에 모두 적용이 가능, 활용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수소에너지 활용 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자 전세계 각국 정부 및 기관, 기업들은 수소에너지 개발에 몰두하며 상용화에 서두르고 있다.

수소 융합 얼라이언스 발족식 모습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우리나라 정부도 수소에너지 사회 구현을 위해 적극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 융합얼라이언스'를 출범, 수소에너지 관련 기관 및 업체들을 지원하고 있다. '수소융합 얼라이언스'는 수소 관련 정부부처와 지자체, 수소차 및 부품업체, 수소제조·유통업체, 수소충전소 설치업체 등이 광범위하게 참여해 향후 수소차와 수소에너지 확산을 위해 조정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산하에 추진단을 상설로 운영, △수소에너지 확산 및 수소차 보급 확대 로드맵 수립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출자회사 설립 지원 △수소 유통구조 및 적정 수소판매 가격 분석 △수소차 및 충전소의 성능향상과 가격저감을 위한 기술개발 과제 발굴 △수소 관련 통계, 국제협력·표준 대응, 대국민 홍보 등에 관한 사항 등 총 5가지 사업을 주도적으로 맡고 있다.

정부가 수소에너지에 관심을 보이며 지원에 나서자 이미 사업을 시작한 기업·기관은 물론, 새로 사업에 나서는 기업들도 탄력을 받고 있다.  

수소차 조립모습 [출처=현대차]

 


◇국내 주요기업들, 수소에너지 사업 박차…효성·코오롱·현대차 등

먼저 섬유업계 라이벌인 효성·코오롱은 신 성장동력으로 '수소에너지' 관련 사업을 선택하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수소 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에 가입한 효성은 수소차 충전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양재동에 있는 현대차 수소충전소에 수소전기차 전용 700바(Bar)급 충전 시스템을 공급했다.  

코오롱도 수소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코오롱은 이미 2006년부터 수소연료전지 기술개발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미국 고어사로부터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MEA(막전극접합체)를 도입했다. 수소연료 전지에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하는 막전극접합체은 수소연료전지 원가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 기술을 시작으로 코오롱은 국내외 '수소차'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미 수소연료전지차로 글로벌에서 수소에너지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에 열린 2017 제네바모터쇼에서 'FE 수소전기차 콘셉트(FE Fuel Cell Concept)'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서 공식 출범한 '수소위원회'의 공식 회원사로 가입, 글로벌 수소사회 구현을 위해 한걸음 더 내디뎠다는 평가다. 수소위원회는 에너지 등 13개 업체로 구성됐으며,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뜻을 함께하기로 모인 단체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수소위원회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체들의 참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수소사회 구현이라는 공동 목표를 바탕으로 수소사회 실현을 위한 플랫폼을 지속 개발하고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광주시 카셰어링에 도입된 수소차 모습 [출처=현대차]

 

◇광주·울산 등 지자체, 수소차 보급 사업 적극 추진…보조금 지원 및 카셰어링 도입

지자체에서도 수소에너지 사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광주시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기반으로 수소펀드 조성, 수소전기차 분야 창업 활성화, 수소연료전지 공동기술개발 및 관련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광주시는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이용한 카셰어링 사업을 도입했다. 서비스에 들어가는 차량은 수소차 5대와 전기차 27대이며, 3월말 수소차 10대가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차량은 KTX 광주송정역, 유스퀘어 광천터미널, 조선대학교 등 시내 주요 지점에 배치되며, 광주시는 점차 차고지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광주시는 2020년까지 300대 규모로 확대, 지역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및 고용창출, 친환경자동차 대량 보급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는 지난 1월 수소차 구매보조금을 대폭 확대, 보급에 나섰다. 울산시에 사는 수소차 구매자는 차량보조금(5500만원)에 더해 최대 600만원의 국세, 지방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일반 디젤차(세금 포함 약 3100만원)보다 싼 가격에 '투산ix 수소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울산시는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수소택시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울산시는 수소택시 10대를 우선 보급해 운행을 시작했으며 올 상반기에 5대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환경부는 친환경연료인 수소에너지에 주목, 수소차 충전소와 수소차 보급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부는 2013년부터 수소차, 수소충전소 보급사업을 추진해 지난해까지 121대의 수소차를 보급했으며 충전소도 6곳 설립했다. 이어 올해에는 전국에 수소차 310대(누적)를 보급하고 충전소 16곳을 확충할 계획이다. 나아가 2020년까지는 수소차 1만대를 보급하고 충전소 100곳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민간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전기차와 달리, 수소차 보급 정책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보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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