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날씨나 미세먼지와 같이 꽃가루 농도도 예보된다. 16일 기상청은 인공지능으로 예측도를 높인 '꽃가루 농도위험지수' 서비스를 오는 4월 1일부터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꽃가루는 기온이나 강수량, 습도 등 기본적인 기상요소보다는 식물의 개화·결실 등에 작용하는 누적온도(적산온도)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기상청은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꽃가루 알레르기 유발 예측모형을 개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꽃가루 양이 증가하면서 알레르기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알레르기성 비염 유병률도 1998년 1.2%에서 2014년 14.8%로 급증했다.

김백조 국립기상과학원 응용기상연구과장은 "미국에서는 알레르기 환자를 위한 꽃가루 개인 달력을 만들어 스마트폰 앱으로 꽃가루 농도 위험을 알리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인공지능에 기초한 신뢰높은 지수를 생산해 개인별 서비스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지난 16년 동안 전국 10개 지점에서 관측된 꽃가루 자료를 토대로 인공지능의 딥러닝(심층학습) 방식을 도입해 위험 예측률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꽃가루 고농도일 위험 예측률이 기존 모형에서는 15.9%에 불과했으나 인공지능 모형에서는 69.4%로 크게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존 모형에서 꽃가루 발생시점이나 기상요소, 농도간의 구조를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인공지능 모형에서는 발생시점을 정확하게 예측할 뿐 아니라 꽃가루 최대 농도 및 비산시기(날아오는 시기)까지도 파악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우선 참나무에 대한 인공지능 기반 꽃가루 농도위험지수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후 가을철 잡초류에 대한 꽃가루 위험도 모형을 개선하고, 집중 관측을 통한 꽃가루 확산모형도 개선할 계획이다.

꽃가루 농도위험지수는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기상청 홈페이지에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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