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 화장품 브랜드 ‘0720’을 단독 런칭 [출처=세븐일레븐]

 


최근 편의점 업계에서도 식음료 등 간단한 생활용품 위주에서 벗어나 화장품 등 비(非)식품군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편의점 업계가 해외사례처럼 드럭스토어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색조 화장품 브랜드 ‘0720’을 단독 선보였으며, BGF 리테일이 운영하는 CU도 지난 11일 20대를 겨냥한 인기브랜드 화장품 판매를 시작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역시 다음달부터 화장품을 새롭게 판매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화장품 제조업체 ‘BCL’과 업무제휴를 맺고, 젊은 여성층을 위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 ‘0720’을 단독 런칭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이 생활편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며 “기존 먹거리 위주 상품군에서 화장품까지 확대해 차별화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테스트 방식으로 30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라며 “4월 중반 이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U도 화장품 인기브랜드와 인터넷 화제상품 등 총 11개 브랜드 42개 상품을 지난 11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메디힐, 히말라야, 시세이도 등의 브랜드를 선보인다.

CU관계자는 “특정 상품에 국한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들이 필요한 제품을 적시적소에 제공하기 위해 화장품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며 “대학가 200개 매장에서 우선 판매하고, 향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다음달부터 LG생활건강 화장품 브랜드 ‘비욘드’를 독점 런칭한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은 편의점 특성에 맞게 용량을 줄인 소용량 키트로 제작될 예정이다. GS25는 이번 비욘드 입점을 시작으로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올해 말까지 비욘드 판매점포를 7000개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GS25 비욘드 전용매대 [출처=GS리테일]

 


이를두고 업계에선 국내 편의점 업계가 헬스앤뷰티(H&B) 사업쪽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GS리테일의 경우 H&B사업인 왓슨스의 지분을 100% 인수,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해외 편의점의 경우 편의점과 H&B 사업이 합쳐진 드럭스토어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다”며 “GS리테일도 최근 왓슨스의 지분을 인수하며 드럭스토어로 변모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지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편의점 평수는 15평 이하로 라면도 다 채워 넣지 못할 만큼 소형으로 발달했다”며 “해외 드럭스토어와 같이 발달하기 위해선 최소 30평 이상은 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편의점에서 비식품군으로 제품군을 확대한 것은 단위 점포당 매출을 늘리기 위해 상품군을 다변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is8959@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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