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송된 '315완후이' [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중국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315완후이'에 한국 기업이 거론되지 않으면서 롯데 등 국내업체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완후이는 중국 소비자의 날인 15일 오후 8시(현지 시간) 관영 방송사 CCTV에서 방영됐다. 중국 내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이 프로그램은 소비자 피해와 불만 사례를 접수받아 문제있는 기업을 집중적으로 고발한다. 

일례로 2011년 금호타이어가 타이어를 만들 때 재활용 고무를 사용할 수 있는 최대 기준치를 넘었다고 지적, 방송 후 중국 내 금호타이어 점유율은 확연히 감소했다. 결국 타이어 30만개 리콜 사태까지 이어졌으나, 최종 조사결과 기준치를 넘지않은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된 바 있다.  

금호타이어뿐만 아니라 애플, 니콘 등 여러 기업들도 ‘나쁜 기업’으로 선정돼 큰 타격을 받고 CEO가 직접 등장해 사과까지 했다. 매년 3월 15일 중국 매출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긴장하는 이유다. 

올해 이 프로그램이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롯데 등 한국 기업을 겨냥할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었지만, 완후이는 이날 미국 스포츠업체 나이키 신발의 내구성 문제와 일본 생활용품업체 '무지(MUJI)'의 식품 원산지 허위 기재 등을 다뤘다. 한국 관련 내용은 일체 등장하지 않았다. 

다만 완후이 방송을 지켜보던 중국인들은 SNS '웨이보'에서 "한국 화장품이 등장할 줄 알았는데", "롯데를 왜 가만히 놔뒀냐"는 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 등 대부분의 유통기업 임직원들이 이날 오후 완후이를 시청하면서 마음 졸였을 것"이라면서 "아마 우리나라 대선이 시작되면서 중국 정부도 차기 정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보복조치 수위를 낮춘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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