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를 나와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가면서 청와대에 남은 진돗개 9마리에 대해 동물보호단체가 입양을 돕겠다고 나섰다.

13일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SNS에 따르면 "청와대 진돗개 9마리가 갈 곳이 없어 보호소로 가거나 일반에 분양될 수밖에 없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설마 하는 생각으로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 앞에 도착하는 모습이 담긴 생중계를 지켜봤지만 진돗개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동물을 사랑하는 국민들은 이사를 갈 때 반려동물들을 보다 먼저 챙긴다"며 "이는 그동안 한 가족으로 살아온 반려동물들에 대한 당연한 책무이자 자연스런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케어는 우리나라의 유기동물 수는 평균 8~9만 마리로, 연간 100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며 "한 국가의 원수였던 분께서 직접 입양하고 번식했던 진돗개 9마리를 책임지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사실 유기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 당초 2마리였던 진돗개들이 새끼를 낳아 9마리로 늘어난데 대해서도 "책임질 수 없는 마리 수까지 불린 것 또한 이해될 수 없다"며 "이들이 무분별하게 입양을 가 불행한 삶을 살거나 지자체 보호소로 가지 않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케어는 "국내에서 대형견을 기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 방치·유기되는 일도 많고 수많은 진돗개들이 개고기로 도축되고 있다"며 "국가원수의 개들마저 이런 신세로 전락한다면 대한민국의 국격과 이미지는 심대히 훼손될 것"이라며 이들의 입양을 당부했다.

청와대측은 반려견 문제에 대한 처리 등의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박 전대통령은 2013년 취임 당시 삼성동 이웃 주민들로부터 진돗개 '희망이', '새롬이'를 선물받아 청와대에서 길렀고 이들이 새끼를 낳아 총 9마리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