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무리한 운송과정·친구 잃은 트라우마 겹친 것으로 추정"


▲ 지난달 일본 다이지로부터 수입된 돌고래는 함께 들여온 돌고래 1마리가 폐사한 지난달 13일 이후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격리 수조에 머무르고 있다. [출처=핫핑크돌핀스 유튜브·울산 남구의회 이미영 의원 촬영]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이 일본 다이지로부터 수입한 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5일만에 폐사한 가운데, 격리 수조로 옮겨진 나머지 1마리의 건강 상태에도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족관 돌고래 사육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재점화될 전망이다. 

9일 고래 보호 시민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달 13일 폐사한 돌고래와 함께 국내로 들여온 돌고래 한마리가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생존 돌고래는 격리수조로 옮겨진뒤, 20여일 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실제 울산 남구의회 이미영 의원이 지난 7일 고래생태체험관을 찾아 촬영한 영상에도 생존 돌고래의 움직임은 거의 없다. 

영상 속 생존 돌고래는 격자 무늬의 창살 안에 갇혀 있다. 이 돌고래는 이따금씩 꼬리를 흔들 뿐 물 속을 오가는 등의 활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진 않다. 이는 '감금 상태의 돌고래에게서 보이는 우울증 증상'(captive dolphin depression syndrome)의 전형적인 증상이라는 게 핫핑크돌핀스의 설명이다.

황현진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는 "돌고래는 일반적으로 1주가 지나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다른 돌고래들과 어울려지내는 습성을 갖고 있지만, 격리 수조에 갇힌 생존 돌고래는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무리한 운송과정과 친구를 잃은 트라우마가 겹쳐 발생한 우울증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생존 돌고래의 상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지속적인 관리와 주의·주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2009년 개관한 이래 현재까지 돌고래 6마리가 폐사했다. 

☞환경TV선정 '소비자들이 뽑는 올해의 친환경차' 투표하면 푸짐한 경품이 팡팡!! 

bakjunyoung@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