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의 현대 상용차 공장 내부 모습 [사진=환경TV DB]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한반도 배치 보복 우려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웨이보 등 중국 온라인에서는 롯데그룹의 사드부지 제공소식을 들은 한 중국 남성이 현지에서 현대차를 부수는 영상이 떠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부 중국 언론들은 사드 배치를 둘러싼 반한감정이 롯데를 넘어, 현대차 등 다른 한국기업에게로 번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도 중국에서 반한감정이 심해져 불매운동으로 이어진다면,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현대차의 주요 수출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만 전체 판매량의 23.5%인 114만2000여대를 판매, 같은 계열사인 기아차도 중국은 65만여대를 판매했다.

특히 현대차는 베이징에 3곳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연간 20만대 생산능력의 창저우 4공장을 완공했으며, 올해 충칭 5공장도 가동해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을 갖춰 중국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02년 합작법인 북경현대기차를 설립하고 중국에 본격 진출, 2012년 누적판매 400만대를 달성했다. 이어 4년만인 지난해 8월에는 두배가량인 800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현대차는 중국판매 목표량을 125만대로 잡고 중국 누적판매 1000만대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중국의 사드 보복이 발목을 잡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선 중국에서 반한감정이 지속 확대될 경우, 2012년 일본 완성차업체가 중국에서 겪었던 위기를 현대기아차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앞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센카쿠 분쟁과 관련해 중국내 불매운동에 휩싸여 판매가 급감한 바 있다. 2012년 9월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주요 일본차 3사는 판매량이 전년 동월대비 40% 감소했으며, 7개월가량 판매량 위축현상이 이어지기도 했다. 일본 3사의 시장점유율은 2012년 7월 18.6%에서 10월 7.3%까지 하락했으며 2013년 2월까지 6개월 평균 10.5%까지 점유율이 떨어졌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사드보복 문제는 정치적인 면도 있는 등 민감한 부분이라 지켜보고 있다"며 "중국 관영 언론에서도 롯데를 넘어선 한국기업에 보복하는 것은 자제해야한다고 보도하는 분위기도 있어 현재로썬 우선 현지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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