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 AI·브루셀라 확산에 총력 기울일 방침"

구제역이 3주째 잠잠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위기경보가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AI와 브루셀라병은 재확산되고 있다. [출처=포커스뉴스]

 


한반도 전역이 '전염병' 공포에 휩싸였다. 구제역은 진정화 국면을 맞이했지만, AI와 브루셀라병에 가축 사육 농가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가축방역심의회 논의 결과, 이날 오후 4시부터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약 한 달 만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달 5일 충북 보은 젖소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나흘만인 9일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농식품부는 추가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으면 오는 20~26일 진행 예정인 돼지 항체 형성률 모니터링 검사 결과를 본 뒤 27일 이후 추가 조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반면 주춤했던 AI는 다시 세력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현재까지 AI 확진 판정을 받은 곳은 모두 8곳이다. 

해당 지역은 전남 해남·강진(2월21일~3월5일·3곳), 전북 고창(2월24일~3월5일·3곳), 충남 논산(3월1일), 경기고양(3월4일)이다.

방역 당국은 AI가 다시 퍼지고 있는 원인을 '철새 이동'으로 짚었다. AI 발생 농가에 대한 역학관계를 벌인 결과 인근에서 철새 이동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의 주장처럼 AI 재확산이 철새 이동 때문일 경우, 한반도는 이달 말 AI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전북과 충남에 머무는 철새가 3월 중순쯤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유행하는 H5N8형 AI의 잠복기가 최대 2주인 점을 고려하면, 3월 말이 AI 재확산의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철새 이동이 늦어진다면 다음 달까지도 AI 발생 우려가 있다. 

이에 방역 당국은 철새 이동 경로를 주시하고, 지자체별로 AI 발생 농장에 대한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리는 등 AI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잠잠하던 브루셀라병도 다시 고개를 세웠다. 브루셀라병은 동물의 상처 난 피부나 결막에 균이 침투해 감염되는 병으로 가축을 통해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는 2종 법정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충북 옥천군은 최근 브루셀라 정기검사를 진행하던 중 서대리의 A농장 등 3곳에서 소 60마리가 브루셀라병 양성으로 판정돼, 이들이 낳은 송아지를 포함한 82마리를 매몰 처분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A농장 등 2곳은 지난 1월 브루셀라병에 걸린 소 73마리가 나와 송아지 포함 88마리가 매몰 처분됐다. 나머지 1곳은 농장 주인의 사돈이 운영하는 농장으로 A농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감염 농장 3곳에는 한우 204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A농장 등 2곳은 지난 1월 발병과 함께 이동제한이 내려졌으며, 나머지 1곳은 전날 이동제한 조치 됐다.

연거푸 터진 브루셀라병에 옥천군은 이달 20일까지 해당 농장 3곳에서 사육되는 모든 소를 대상으로 브루셀라병 감염 여부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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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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