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화통신의 롯데 사드 관련 기사 [출처=인민일보 홈페이지 캡처]

 


사드(THAAD)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에 대한 중국의 공격이 만만치 않다. 특히 중국 매체들이 현대, 삼성 등 다른 한국기업에도 불매운동을 조장, 대부분의 매출을 중국에 의존하는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검험검역국은 최근 한국에서 수입된 롯데의 요구르트맛 사탕에서 금지된 첨가제가 적발됐다며 소각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1일에는 중국당국이 롯데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유통시설을 일제 점검했다. 중국 전역에서 위생·안전 점검이 6건, 소방 점검 4건, 시설 조사가 7건 각각 진행됐다. 

또한 27일 사드 발표 직후 롯데의 중국 홈페이지는 해킹으로 마비됐으며 28일 오후 중국 2위 온라인 쇼핑몰 징둥닷컴에서 롯데마트 코너가 폐쇄됐다. 1일 중국 뷰티 쇼핑몰 쥐메이의 판촉행사에서도 롯데 제품은 모두 제외됐다.

중국 당국의 조치와 더불어 중국 언론의 롯데 때리기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현대, 삼성 등 다른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도 언급되고 있다. 

이날 롯데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일엔 총 328건의 롯데와 사드관련 언론 보도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현지 롯데의 피해상황을 전한 보도가 108건이었고, 롯데에 대한 제재의 필요성과 제재 방안이 언급된 기사도 81건에 이르렀다. 한국 정부의 무리한 사드배치를 비판하는 기사도 62건 보도됐다.

특히 2일 오후 2시 기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댓글많은 뉴스, 인기뉴스 등에는 한국의 사드배치에 관한 기사가 순위에 올라있으며, 사드 관련 기사엔 부정적인 댓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신화일보는 "총매출의 70%가 중국 소비자에서 나왔는데, 중국 소비자들은 롯데 제품을 거절할 것"이라며 "롯데는 결국 자신들의 결정을 비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1일 사설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시장의 힘을 통해 한국을 벌해서 교훈을 줘야 한다"며 "한, 중 충돌이 가열된다면 삼성과 현대에도 결국 화가 미칠 것"이라고 사실상 한국 제품 불매운동을 조장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했다. 

또한 기사 밑에는 "중국 롯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직하라", "한국 제품을 구입하길 거부한다" "롯데는 중국을 떠나라" 등의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중국 당국의 롯데 압박이 이어질 것"이라며 "국민적인 불매운동으로 번진다면 다른 업체의 피해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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