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0곳 갯벌·해안 가운데 쓰레기 몰림 현상 '심각'

지난 2011년 7월 낙동강 폭우로 경남 거제 흥남해수욕장 일대에 떠밀려온 해양쓰레기. [출처=오션]

 


여름철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는 갯벌과 해안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천, 경남 거제와 마산의 일부 지역은 쓰레기가 한 곳에 몰리는 일명 '플라스틱 아일랜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해양환경운동단체 오션(Osean)이 지난해 전국 40곳의 갯벌과 해안 등에 분포한 해양쓰레기를 총 6차례에 걸쳐 수거한 결과 총 6만8421개의 쓰레기가 수거됐다. 

해양쓰레기 다량 분포 지역 조사를 목적으로 시행된 이 작업은 지역별로 100m 구간을 정해 1·3·5·7·9·11월에 진행됐다.  

쓰레기가 가장 많이 수거된 곳은 인천 강화도 여차리 갯벌이다. 이곳에선 수거된 해양쓰레기의 9.6%인 6574개가 수거됐다. 수거된 쓰레기는 비닐봉지 1175개(17.9%), 유리병 조각 748개(11.4%), 담배꽁초 482개(7.3%), 불꽃놀이용품 358개(5.4%), 건축용목재(5.3%) 등으로 집계됐다. 

흑진주 빛깔의 몽돌이 널린 경남 거제 두모몽돌해변에선 5783개(8.5%), 경남 마산 봉암갯벌에선 5561개(8.1%)의 쓰레기가 거둬졌다. 

이들 3곳에 해양쓰레기가 집중되고 있는 이유로 오션은 '육상 쓰레기'를 들었다. 

이승한 오션 차장은 "강화도 여차리 갯벌은 한강, 거제 두모몽돌해변은 낙동강, 마산 봉암갯벌은 봉암천 하구에 있어 이곳의 생활쓰레기가 모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해양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차장은 이어 "해양수산부가 매년 해양쓰레기를 수거했지만, 육상에서 흘러내려 온 쓰레기를 감당하긴 역부족"이라며 "육상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부와 해수부가 힘을 합쳐 해양쓰레기를 줄여나갈 방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수부 해양보전과 관계자는 "육지나 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의 소관은 환경부에 있다"며 "해수부 쪽에선 (육상 쓰레기 관리에 대한) 요청만 할 수 있을 뿐, 별다른 권한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과거 환경부와 협력해 쓰레기 수거 작업을 벌였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올해엔 별다른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며 "지난해부터 3년간 진행될 '해양 플라스틱쓰레기 통합관리체계 구축' 용역사업이 끝나면 해양쓰레기 관리에 대한 틀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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