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예소담 유튜브]

미국의 최대 영화축제인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생존인물을 고인으로 잘못 올리는 등 여러 실수를 범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N등 외신에 따르면 아카데미 시상식 중간에 최근 타계한 영화인들을 추모하는 '고인을 추모하며'(In Memoriam)라는 코너에서 생존인물을 고인으로 잘못 올리는 실수가 벌어졌다.

이 코너에서는 지난해 10월 타계한 호주 의상 디자이너 재닛 패터슨을 소개하면서 멀쩡히 살아있는 호주의 영화 프로듀서 얀 채프먼의 사진이 올라왔다. 재닛 패터슨과 얀 채프먼을 혼동해 빚어진 실수다.

이에 대해 채프먼은 "재닛은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차례나 후보로 오른 사람이며, 나는 생존해있고 지금도 제작자로서 활동 중"이라며 "어떻게 이런 실수가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아카데미 측을 비판했다.

또한 작품상이 번복되는 일도 발생했다. '라라랜드'가 작품상으로 호명됐지만 이어 '문라이트'으로 정정된 것이다.

당시 '라라랜드'의 제작자들과 배우, 관계자들이 무대에 올라 수상소감을 언급했지만, 곧 실제 작품상은 '문라이트'였다고 수상을 번복하면서 논란이 됐다. 

한편, 지난해 9월 에이즈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한 할리우드 배우 알렉시스 아퀘트가 이 코너에서 소개되지 않은 점도 많은 지적을 낳고 있다.

알렉시스는 2006년 공개적으로 성전환자임을 밝혀 화제를 모았으며 2007년에는 성전환 수술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알렉시스 아퀘트, 그녀는 나의 형제'에도 출연했다. 

이에 알렉시스의 누이인 패트리샤 아퀘트는 "알렉시스가 할리우드 영화계에서는 중요한 사람이었는데도 해당 코너에서 그가 누락된 것은 성전환자에 대한 아카데미 측의 인식이 드러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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