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능성은 낮아…밀렵 가능성도

폐사한 독수리. [출처=청양군]

 


충남 청양군에서 천연기념물인 독수리 10여마리와 가창오리떼의 폐사체가 발견돼 행정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조류독감(AI) 간이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독극물 중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2일 청양군에 따르면 지난주 말부터 전날인 21일까지 청남면의 한 논에서 죽어있는 독수리 10여마리와 가창오리들이 발견돼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구조센터)에서 수거했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거나 날지 못하는 독수리 9마리도 구조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센터는 치료를 마치고 독수리가 회복하면 야생에 방사할 계획이다.

구조센터에 따르면 죽은 독수리들은 농약이나 독극물을 먹고 폐사한 오리 사체를 먹고 2차 중독으로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겨울 철새인 독수리가 내달 초 북상을 앞두고 먹이 활동을 하다 사고를 당했을 것으로 짐작했다.

폐사한 독수리들. [출처=청양군]

 


특히 현장의 사체 모습이나 검사 소견, 논두렁의 볍씨 등을 미루어 농약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누군가 논두렁에 일부러 볍씨를 뿌린 정황 등을 미루어 봤을때 불순한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는 것.

구조센터 관계자는 "독수리는 육식성으로 육류 부산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무리를 지어 다닐 가능성이 있다"며 "2차 중독을 막기 위해 가창오리 사체도 모두 수거했다"고 말했다.

청양군은 독수리 사체를 국립환경과학원으로 보내 사인 규명을 의뢰하고 경찰에 밀렵 여부에 대한 수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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