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주홍글씨 캡처

 


배우 이은주가 사망한지 12주기가 되는 22일, 자살 원인으로 꼽히는 영화 ‘주홍글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은주의 자살은 영화 ‘주홍글씨’에서 충격적인 장면들을 촬영하며 감정을 극한으로 몰고 갔던 것이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그녀가 사망한 2월 22일은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에서 그녀가 연기한 인태희가 죽은 날짜와 같은 날이어서 팬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녀가 사망한 후 발견된 유서에는 “근본적인…원인…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 없을 텐데. 왜 내게 그런 책을 줬는지. 왜 강요를 했었는지. 왜 믿으라고 했었는지”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또 유서에서 이은주는 “잘 웃고, 잘 울고, 잘 자고, 얼마나 밝고 예쁜 아이였는데 지금은 내 감정 하나 조절 못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라며 “매일같이 되뇝니다. 일년 전 오늘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자존심도 바닥을 쳤고… 더 이상은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유서에 적힌 작품은 ‘주홍글씨’로 추측되고 있다.

이 영화에서 이은주는 전라로 등장하는 정사신을 촬영했으며, 트렁크에 갇혀 피로 범벅이 된 상태에서 죽음을 맞는 장면 등을 촬영한 이후 심각한 정체성 혼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생을 마감하기 전 이은주는 한 인터뷰에서 “영화 속 인물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트렁크 신에 대해서는 “딱 죽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지옥 같았다”고 토로한 바 있다.

당시 함께 ‘주홍글씨’에 출연했던 배우 한석규 역시 "이은주와 갇혀 연기한 트렁크신이 가장 어려웠다"며 "육체·정신적으로 가장 버거운 연기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홍글씨’의 변혁 감독은 "트렁크신 역시 연기한 이은주 만큼이나 떨며 찍었다. 계곡 장면을 찍을 땐 친구에게 문자도 보냈다. '기적이 필요하다'고"라며 당시의 힘든 영화 제작 분위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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