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 주민들의 주요 식수원 가운데 하나인 신안강에 페놀이 흘러들어 수돗물 취수장 여러 곳이 폐쇄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7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저장성의 성도 항저우(杭州)시 인근 고속도로에서 벤젠을 실은 탱크로리가 추돌사고를 내 싣고 있던 화학물질 일부가 밖으로 쏟아졌고, 당시 폭우가 내려 도로로 쏟아진 페놀 중 상당량이 인근 신안강으로 흘러들어갔다는 것.

사고 직후 항저우시는 관내 정수장 중 사고 지점 하류에 있어 오염이 우려되는 다섯 곳을 폐쇄했고, 이곳에서 하루 30만t의 물을 공급받던 주민 55만 명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

시 당국이 신안강 8곳에 관측점을 설치해 매시간 페놀 오염 농도를 점검한 결과, 중국의 페놀 오염 기준치 0.005㎎/ℓ를 훨씬 초과한 4.695㎎/ℓ까지 치솟기도 했다.

뒤늦게 강물 오염 소식을 들은 항저우 시민들은 앞 다퉈 생수를 사들이는 바람에 대형마트 등에서 생수는 매진됐으며, 시 당국이 정상 공급되고 있는 수돗물에서는 페놀이 검출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주민들의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수남 기자 armdri78@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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