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심사에 출석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출처=포커스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삼성은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삼성 총수가 구속된 것은 이번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삼성 측은 "최악이 시나리오가 펼쳐졌다"며 "경영 공백으로 임원 인사, 채용, 미래전략실해체, 신사업 등 주요 사안들의 연기가 불가피해졌다"고 전했다.

한 삼성 관계자는 "기업 총수의 부재로 신사업 발굴이나 인수합병(M&A)도 중단 될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 그룹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길 바란 뿐"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오전 '이 부회장의 구속에 대한 삼성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앞서 삼성은 지난 14일 특검팀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 했을 때 "어떠한 특혜도 받은 사실이 없어 꺼릴 것이 없다"는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전날 오전 10시30분부터 7시간20분간 이 부회장에 대한 피의자심문 심리를 진행한 끝에 이날 새벽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범죄수익은닉·재산국외도피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자금과 최순실 씨에게 제공한 돈 등 433억원 상당의 금액은 이 부회장 자신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있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넨 뇌물이라고 특검 측은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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