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출처=포커스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박영수 특검의 다음타깃으로 지목된 SK, 롯데, CJ 등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검의 1차 수사기한이 이달 28일로 끝나지만 기간이 연장될 경우 수사 범위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특검은 1차 수사기한이 임박하면서 다른 대기업에 대해선 수사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향후 수사기한이 30일 연장될 경우 다른 기업으로까지 수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우선 업계에선 최태원 SK 회장과 이재현 CJ 회장의 경우 특별 사면을 바라고 최순실 재단에 자금을 출연했거나 정부 시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이재용 부회장과 같은 혐의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2015년 최 회장이 8월 광복절 특사로 나온 뒤, SK그룹은 2015년 11월 미르재단에 68억원, 이듬해 2~4월 K스포츠재단에 43억원 등 총 111억원을 출연했다. 2016년 2월에 박근혜 대통령과 최 회장이 독대한 이후엔 면세점 규제 완화가 추진, 서울시내 신규면세점을 추가로 선정하겠다는 발표가 나와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올해 SK그룹의 입장에선 최 회장이 이재용 부회장과 같은 운명에 처할 경우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SK가 올 초 17조원 투자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LG실트론을 인수하는 등 ‘반도체 빅딜’ 등을 성사시키며 과감한 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CJ 이재현 회장도 지난해 8월 특별사면 관련, 대가성 의혹을 받고 있다. CJ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13억원을 출연했다. 또한 차은택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K컬처밸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도 했다. 

롯데그룹은 면세점 특혜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지난해 2월 신동빈 회장의 박 대통령 독대 이후, 롯데그룹은 S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송금했다가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에 돌려받은 바 있다.결국 롯데는 지난해 12월 제3차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2015년 특허권을 잃어 문을 닫았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재개장, 이 과정에서 대가성 의혹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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