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1선사 결국 파산…'한진해운' 역사의 뒤안길로
국내 제1선사 결국 파산…'한진해운' 역사의 뒤안길로
  • 박준영 기자
  • 승인 2017.02.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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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5개월 만에 파산 선고, 사라진 일자리·휴짓조각 된 주식
한진해운은 17일 법원으로부터 파산을 선고받았다. [출처=한진해운]

 


17일 국내 제1선사 '한진해운'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1400여 명의 직원 중 절반은 일자리를 잃었다. 지난 40년간 한진해운이 세계 곳곳에 구축한 네트워크도 붕괴됐다. 정부는 해운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대책을 이행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지만, 한진해운 파산으로 인한 진통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담당해온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파산부는 한진해운에 파산을 선고했다. 지난해 8월 한진해운이 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5개월 만이다. 

앞서 법원은 한진해운이 주요노선 영업권과 터미널 등을 매각하면서 청산가치가 높아지자 2일 회생절차를 폐지했다. 이후 법원은 채권자 의견 조회 등 2주간의 항고기간을 거쳐 최종 선고를 내렸다. 

이로써 국내 1위 세계 7위의 위치에서 한국 해운업을 이끌던 한진해운은 1977년 설립 4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됐다. 파산의 후유증은 크다. 

한진해운의 협력업체들이 받지 못하게 될 미수금은 467억원, 한진해운의 모항이었던 부산 신하 3부두(HJNC)가 받지 못하는 하역대금은 294억3000만원에 이른다. 부산항만공사도 미수금과 하역료, 항만시설 사용료 등 400억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엄기두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미수금은 금융위원회와 협조해 협력사들에 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산 선고로 한진해운 주식은 사장 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사실상 한진해운 주식은 '휴짓조각'이 돼 버렸다. 

실직자도 상당하다. 지난 15일 기준 한진해운 직원 1469명(육상 711명·해상 758명) 중 782명(53.2%)만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나머지 687명은 구직활동 중이다.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한진해운 파산으로 생긴 실업자는 1만여 명에 이른다. 

정부는 일자리를 잃은 한진해운 직원에 대해선 고용상황 모니터링을 하고, '찾아가는 고용지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취업 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한진해운 파산은 국내 해운업 전반에도 큰 타격을 미쳤다. 지난해 8월 기준 106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였던 컨테이너 수송력은 12월 51만TEU까지 떨어졌다. 무려 60%가량 급감한 셈이다. 같은해 운송부문 국제 수지도 20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한국선박해양 설립(1조) △글로벌 해양펀드 개편(1조) △선박 신조 프로그램(2조6000억원) △운영 본격화 및 선박펀드 확대(1조9000억원) 등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나 홀로' 국적선사가 된 현대상선은 내년 말까지 재무 구조 등을 정상화해 오는 2021년에는 글로벌 선도사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M상선은 최근 한국선주협회에 회원사 등록을 완료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 다음 달 8일 서비스 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