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특검에 재소환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모습 [출처=포커스뉴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재소환해 뇌물 제공 혐의로 재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최순실게이트와 관련이 깊은 SK와 롯데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특검은 지난 13일 이 부회장 재소환 조사에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해소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에 특혜가 있었는지 등을 15시간 넘도록 집중 조사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오는 15일 안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특검이 이 부회장의 뇌물 공여 혐의 등의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고, 혐의 입증에 자심감을 보이고 있어 구속영장 재청구가 확실해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과 비슷한 혐의를 가지고 있는 SK와 롯데 등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SK와 롯데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 각각 111억원, 45억원을 출연, 이 부회장과 같은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검은 2015년 8월 최태원 회장의 특별사면 과정에서 청와대와 SK간에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마찬가지다. 롯데 면세점의 사업권을 추가로 따내기 전, 지난해 3월 신동빈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선 엄정하게 수사를 해야하겠지만, 특검 수사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표적수사를 하고 있다"며 "기업 총수 구속은 국내 경제에 적지 않은 파장이 미치는 만큼 신속한 수사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ypark@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