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울산이 일본에서 들여온 돌고래가 5일 만인 지난 13일 폐사했다. [출처=핫핑크돌핀스]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전시용 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폐사했다. 수입 5일 만이다. 

14일 고래생태체험관에 따르면 폐사한 돌고래는 4~5살로, 지난 8일 오전 7시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정을 출발해 약 32시간 만에 울산에 도착했다. 당시 뱃길 700㎞, 육로 300㎞ 등 1000㎞를 이동했다.

이 돌고래는 폐사 당일 오전 9시30분쯤 고등어 1.3㎏을 먹는 등 아무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오후 2시부터 먹이를 거부하기 시작해 오후 3시30분쯤에는 수면에 혈변이 떠 있는 것이 발견됐다. 

고래생태체험관은 저녁 6시 수의사를 불러 돌고래에게 수액과 항생제 투약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밤 9시부터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결국 이 돌고래는 9시15분쯤 폐사했다. 

담당 수의사는 '급성 바이러스 감염'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이에 체험관은 경북대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에 폐사 돌고래 부검을 의뢰해 사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울산시에 보낸 '국제적 멸종위기종 수입 허가 통보' 공문. [출처=핫핑크돌핀스]

 


이에 대해 고래 보호 시민단체 핫핑크돌핀스는 "돌고래 운송 트럭을 추적한 결과, 운송 트럭은 시속 70㎞ 이상의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여러 차례 덜컹거리기도 했다"며 "이는 돌고래 운송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라는 환경부 지침을 어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전시 및 공연용 돌고래 수입을 영구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엔 야생생물 운송 시 운송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규정이 담겨있다. 항공운송할 경우 적합한 운송 상자를 사용해야 하며, 적절한 온도와 습도 유지 등으로 야생생물이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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