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백신사측 "다른 나라와 물량 계약돼 조정은 힘든 상황"

[출처=포커스뉴스]

 


A형과 O형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정부가 O+A형 백신 수입을 긴급 수입하겠다고 나섰지만 수입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돼 구제역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수입하려던 영국 메리알사의 'O+A형' 구제역 백신은 이르면 이달 말쯤 수입될 전망이다. 백신 수요가 많아 다른 나라에 보내는 일정이 정해져 있어 조절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메리알사 한국 법인에 따르면 이날 관계자 2명은 우리나라에 우선 수입할 수 있는 백신 물량이 있는지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프랑스와 영국으로 출국했다. 하지만 이미 백신을 각국에 보내는 일정이 정해져 조정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0년 이후 구제역이 발생한 국가들이 살처분이나 매몰에서 백신 접종으로 정책을 전환하면서 백신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백신을 긴급 수입하겠다며 현지 출국에도 동행하지 않던 정부는 메리알사 한국 법인에만 의존하며 손 놓고 있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 등에서 O형 바이러스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이달 6일 경기 연천시에서 A형이 발생하면서 정부는 O+A형 백신 물량 160만마리분을 조기 수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정부는 한국 법인만 재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백신의 경우 생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다 다국적 백신 제약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불안정한 수급 상황에 대한 대책도 전무하다. 정부는 2011년 구제역 사태를 계기로 백신 국산화를 위한 개발과 생산 공장 건립에 나섰다. 

하지만 2014년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면서 흐지부지됐고 지난해 구제역이 재발하자 부랴부랴 재 추진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공장은 2020년쯤 완공돼 백신을 생산하게 될 전망이다.

방역 당국은 안일한 대처도 지적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돼지 농장으로 구제역이 확산될 경우 피해가 일파만파 번질 우려 속에도 연천군 지역 돼지농장에 A형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고 밝혀 안일한 판단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농식품부는 A형에 돼지가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형의 경우 지난 7년간 97%가 소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돼지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13일 충북 보은의 농장 2곳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 소가 이날 모두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이번 구제역 발생 농가는 이달 5일 보은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에서 확진한 이후 총 8곳으로 늘었고, 역학관계에 있는 농장의 소까지 총 1205마리가 살처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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