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먼지'는 대기중 입자상 물질(PM)의 일부일 뿐"

[출처=환경TV DB]

 


'미세먼지' 표현과 관련해 단어 사용이 잘못되어 있다는 학계의 지적이 이어지면서 환경부가 명칭 변경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경부는 대기환경학회에 '미세먼지'의 표현을 바꾸기 위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환경부는 1993년 PM10을 '미세먼지'라고 명명했다. 이후 PM10보다 입자가 작은 PM2.5에 대해 '초미세먼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하지만 먼지는 대기중 입자상 물질(PM)의 일부일 뿐으로 이는 잘못된 표현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PM10은 직경 10마이크로 미터(㎛, 100만 분의 1m), PM2.5는 2.5㎛ 미만의 입자를 말한다.

명칭 논의 당시 학계 전문가는 미국과 같이 '호흡성'이란 표현을 제안했지만 환경부는 국민적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더 작은 먼지도 관리한다는 의미로 '미세먼지'라는 표현을 썻고, 그대로 고착됐다.

현재 대기환경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다만 국제 기준에 맞게 PM10에 부유(suspended)', PM2.5에 '미세(fine)'라는 표현을 붙이자는 데엔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초미세(ultra-fine)'표현은 PM2.5보다 더 작은 입자상 물질이 등장할 수 있는 만큼 아직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문제는 '먼지' 대신 사용할 대기중 입자상 물질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다. 학술적으론 '입자상 물질' 또는 '입자'를 사용하는게 가장 정확한 표현이다. 다만 '미세입자'로는 인체 유해성 개념이 희석될 수 있어 경각심을 주기 어렵다는게 환경부 의견이다.

이밖에 '분진' 또는 그대로 '먼지'를 사용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분진은 입자상 물질을 지칭하는 만큼 분진으로 통일하는게 낫다는 주장과, 이미 20년 이상 사용하고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먼지를 사용하는게 낫다는 주장 등이다.

하지만 '분진' 이 일본식 표현이며 '먼지'는 우리말 표현인 만큼 이를 둔 학계 의견도 분분한 상황이다.

이에 학회에서는 전체 평의원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추진중이다.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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