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출처=연합뉴스TV 유튜브 캡쳐]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농단'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특검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특별검사팀은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소환 조사를 통해 추가로 확보한 진술과 증거를 바탕으로 뇌물 혐의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사실을 특검에서 밝힐 것"이라며 "특검 조사에 대해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특검은 삼성이 최씨를 지원한 배경에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뿐 아니라 그룹내 순환출자 고리 해소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자 삼성SDI가 보유한 통합 삼성물산 주식 1천만주를 처분하려던 것을 청와대의 압력 탓에 절반으로 축소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또 특검팀은 설 연휴 직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작성한 업무수첩 39권을 새롭게 확보했다. 

이 수첩에는 지난해 2월 15일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에서 박 대통령이 최씨 지원을 강하게 압박한 정황 등 이 부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단서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소환돼 22시간에 걸친 마라톤 조사를 받았다. 이어 특검은 지난 16일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같은달 19일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도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했다. 특검은 이들을 조사한 뒤, 이번 주 중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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