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퍼스 기저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논란이 국내서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피앤지(P&G)의 팸퍼스 물티슈에서도 '페녹시에탄올'이라는 유독성물질이 발견됐다. 한국피앤지 측은 해당 물티슈가 국내에서 정식 수입되지 않는 제품이라고 항변했지만, 11번가와 G마켓 등 온라인 구매대행 사이트에선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프랑스 소비자잡지 중 하나인 '크슈아지르(quechoisir)'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팸퍼스에서 판매중인 일부 물티슈 제품에서 페녹시에탄올 성분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제품은 '팸퍼스 프레시 클린·팸퍼스 칸두·팸퍼스 칸두 센서티브·팸퍼스 뉴 베이베 센서티브' 등 4종이다.
페녹시에탄올은 유럽연합(EU)에서 피부가 예민한 입 주위나 입술용 제품에서 사용했을 경우 유독성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일부 화장품에서는 방부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임산부나 영유아의 경우엔 더 자극이 심할 수 있다는 평가다. 국내선 물티슈를 화장품법으로 관리, 페녹시에탄올은 1% 이하로 사용기준을 정해놓고 있다.
그간 팸퍼스 측은 자사 제품에는 "에탄올/알콜 성분을 전혀 포함하지 않는다"고 광고하면서 홈페이지에서도 물티슈와 기저귀 역시 에탄올류와 이소프로필을 넣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피앤지(P&G) 관계자는 "현재 페녹시에탄올이 얼마나 들어갔는지는 확인이 어렵다"며 "해당 제품은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수입돼 팔리지는 않는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이 제품을 해외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직접 구매나 구매대행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이다.
대전에서 1살된 딸을 키우는 남모씨(33)는 "아기에게 예민한 성분인 페녹시에탄올이 없다는 본사 광고를 보고, 엄마들끼리 돈을 모아 구매대행으로 대량 구매했다"며 "배신감이 든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지난달 한 프랑스 언론(6000만소비자들)은 팸퍼스 기저귀에서 다이옥신과 제초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한국피앤지 측은 자사 기저귀에서 검출된 다이옥신 양은 1그램 기준 0.000178피코그램으로, 우유 허용치에 비해 3만3000분의 1 수준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실제 세계보건기구(WHO)와 EU가 2011년 강화한 측정기준을 반영하지 않았고, 유아가 아닌 성인 기준치를 적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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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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