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PHEV [출처=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오는 4월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중국에서 출시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 중국 정부가 이 차량에 탑재할 예정이었던 LG화학 배터리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법인인 북경현대는 쏘나타 PHEV의 출시를 내년 2월로 미루고, 해당 모델에 장착된 배터리를 LG화학에서 중국 업체 CATL 배터리로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교체를 위해 자동차 설계를 변경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1년 가량 소요된다. 

앞서 LG화학과 삼성SDI는 지난해 6월 중국 정부의 제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기준 인증에서 탈락했다. 이에 현대차는 LG화학의 인증 통과를 기다려왔다. 하지만 LG화학은 인증 획득에 실패했고,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한국 업체의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을 제외했다. 

업계에선 중국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결정에 대한 경제보복 및 중국이 친환경차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중국은 친환경차의 값의 절반가량이 보조금으로 지급된다"며 "현대차도 LG화학 배터리를 그대로 탑재할 경우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교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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