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울릉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눈이 내리는 지역인 울릉도의 남다른 제설 행정이 주목받고 있다.

울릉도에는 지난 22부터 일주일동안 137㎝의 폭설이 내렸다. 성인봉 주변에는 3m가 넘는 눈이 쌓이기도 했다. 하지만 독특한 제설 방법으로 일주일만에 제설작업을 완료했다고 울릉군은 1일 밝혔다. 

서울, 부산, 포항 등 내륙 도시는 5cm 이상의 눈만 내려도 교통이 통제되고 곳곳에 사고가 발생하기 일수다. 하지만 울릉도는 눈이 아무리 많이 내려도 이틀이면 섬 일주도로가 제기능을 할 만큼 제설능력이 탁월하다.

울릉도기상대 관측자료에 따르면 울릉도의 최심신적설(하루 24시간 동안 내린 눈의 양중 가장 많이 온 양) 최고 기록은 1955년 1월 20일의 150.9cm다.

이처럼 전국에서 가장 많은 눈이 내리다 보니 울릉도는 염화칼슘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주로 제설에 바닷물을 이용하는데, 눈이 올 경우 울릉도는 제설차에 부착된 칼날로 많은 눈을 제설하고 제설차량에 부착된 물탱크에 바닷물을 채워 동시에 뿌린다. 얇게 깔려 있는 눈 위에 바닷물을 뿌리면 눈이 탄력을 잃어 차량이 운행되며 깨끗하게 녹는다. 

지형 특성상 도로가 좁고 구불구불한 구간이 많아 큰 제설차가 다니지 못하는 울릉군은 큰 눈이 내리면 산악도로에서 성능이 뛰어난 독일 벤츠사의 '유니목' 6대를 먼저 동원한다.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전용 제설차는 '유니목'이 유일한데, 장병 20명이 1시간 동안 작업해야 할 분량을 유니목 한 대면 2분 만에 끝낼 수 있다는 게 울릉군의 설명이다.

정윤태 울릉군 건설과 관계자는 "울릉도에는 1m의 폭설이 와도 넉넉하게 이틀이면 제설작업이 완료된다"며 "바닷물의 경우 액체이기 때문에 고체인 제설용 염화나트륨과 동시에 사용하면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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