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영세업체 배려없는 사업 공모…습지 폐쇄하고도 입장권 가격 유지

순천만국가정원 [출처=순천만국가정원 누리집]

 


전남 순천시에 있는 순천만국가정원과 습지가 지역민과 관광객을 배려하지 않는 운영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1일 순천시는 최근 순천만국가정원의 식당 등 식음료 판매시설 10여개에 대한 총괄 운영자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제1호 국가정원의 격에 맞게 부대시설을 전면 교체하고 통합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운영업체 입찰자격을 사실상 대기업 위주로 제한하고 있어 지역 영세업체를 배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는 놀이공원·테마파크·워터파크 등 오락시설이나 극장·박물관 등 문화시설, 리조트·쇼핑몰·병원·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영업장 1000㎡ 이상을 1년 넘게 운영 중인 업체로 입찰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10여개 식음료 판매시설에는 커피숍이나 매점, 자판기 운영 등 특별한 사업 능력이나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 시설도 있지만 이를 모두 통합 공모해 지역 영세업체를 사실상 제외한 '몰아주기'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2년 전인 2015년 업체 선정 당시에는 10곳의 운영자를 개별 공모했고, 입찰 업체는 순천시에 주소를 둔 지역 업체로 제한했지만 이번엔 이같은 점이 고려되지 않은 것.

시는 3일 제안서를 받아 8일께 경영능력 80%, 가격점수 20%를 기준으로 운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업체는 올해 5월부터 3년간 10여개 시설을 통합 운영하게 된다.

또 시는 지난해 12월19일부터 조류독감(AI) 여파로 철새도래지인 순천만 습지를 폐쇄해 운영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통합입장권 가격은 8000원 그대로 받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통합요금을 내고도 습지 폐쇄로 순천만 습지에 가지 못한 관광객은 5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시 관계자는 "식음료 시설 총괄운영은 국가정원의 격에 맞는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역민 고용과 지역 식재료 사용, 이미지 개선을 통한 관광객 유입 등으로 직간접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습지 폐쇄) 기간동안 순천만국가정원을 찾은 관람객에게는 올해 연말까지 한 차례 더 입장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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