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협약, 습지의 날 주제 '자연재해를 막아주는 습지' 선정

강원도 영월 한반도 습지 [사진=환경TV DB]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민·관이 함께 습지의 환경·생태적 가치 보전 방안 논의에 나선다.

환경부는 올해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2일~3일까지 전남 곡성 기차마을 로즈홀에서 '습지 보전관리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정책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세계 습지의 날은 1971년 2월2일 습지의 보전에 관한 국제협약인 '람사르협약(Ramsar Convention)'의 체결을 기념하기 위한 날로, 협약 상임위원회에서 1996년부터 매년 2월2일을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습지는 '습(濕)한 땅'을 의미하며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물다양성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온실가스의 흡수 등 기후변화를 저감하는 역할도 한다. 유엔환경계획(UNEP, 유넵)에 따르면, 습지는 세계 육지면적의 6%를 차지한다.

람사르협약 사무국은 올해 세계 습지의 날 주제를 '자연재해를 막아 주는 습지(Wetlands, our natural safeguard against disasters)'로 정했다. 이는 기후변화로 잦아진 홍수, 가뭄, 태풍 등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를 저감하는 습지의 기능과 가치를 알리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 강원 인제군 대암산 용늪을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등록하면서 협약에 가입해 현재 21개 습지가 등록돼있다. 

순천만 동천하구 습지 [출처=환경부]

 


2일 정책 세미나에는 전국의 습지 분야 전문가·시민단체, 환경부 및 지자체 관계자 등 130여명이 참석해 습지를 효율적으로 보전, 관리하는 정책 방향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김형수 한국습지학회 회장은 '습지보전 정책의 미래방향'에 대해, 양해근 한국환경재해연구소장은 '하천습지의 생태치수 기능평가와 관리방향'에 대해, 곽승국 자연과 사람들 소장은 민간단체를 대표해 '습지 관리 및 현명한 이용을 위한 민관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3일에는 섬진강 침실습지 일대에서 세미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습지 탐방과 해설 프로그램이 열린다. 침실습지는 지난해 11월 환경부가 22번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최종원 환경부 자연정책과장은 "세계 습지의 날을 계기로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고 홍수, 가뭄 등 자연재해도 막아주는 습지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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