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월 아파트 분양실적 [출처=리얼투데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규제대책이 잇따르면서 부동산시장이 주춤해지고 있지만 2월에 공급되는 신규 분양물랑은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들이 설 연휴가 끝나고 2월부터 대거 분양에 돌입할 채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의 부동산규제강화정책과 금리인상 가능성, 대통령선거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월 한달 동안 전국 32곳에서 2만146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는 1월 분양실적 8214가구보다 2.61배 증가한 물량이다. 또한 지난해 같은 달(8336가구)보다 2.58배 늘었다. 이는 리얼투데이가 분양물량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2월에 공급됐던 분양물량 중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에서 5781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부산 4673가구, 인천 3146가구, 충북 2415가구, 서울 929가구 순이다.

2월에는 굵직한 개발호재로 개발 기대감이 큰 지역의 분양 물량이 주목할만하다. 광주세계선수권대회의 수혜가 예상되는 ‘광주 송정 중흥S-클래스 센트럴’과 수도권에선 평택 고덕신도시의 첫 분양물량인 ‘고덕파라곤’, 인천 송도신도시의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 에듀시티’ 등이 있다. 

중흥건설은 2월 광주 우산동 송정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광주 송정 중흥S-클래스 센트럴’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1660가구 대단지로 건립되며, 708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2019년 열리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아파트로 활용된다. 광주지하철 1호선 공항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광주 제2순환로 유덕IC와 서창IC가 가까워 광주 주요지역으로 이동하기도 수월하다. 또, 광주공항과 KTX 광주송정역도 가깝다.

동양건설산업이 고덕국제신도시 내 첫 분양물량인 ‘고덕 파라곤’도 2월 분양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은 71~110㎡로 구성되며 총 752가구가 공급된다. 단지 내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고, 가까운 곳에 중ㆍ고교도 신설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입주하는 고덕 산업단지와 브레인시티, 평택송탄일반산업단지가 가까워 향후 배후수요가 더욱 풍부해질 전망이다.

호반건설도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6·8공구 A2블록에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 에듀시티'를 분양한다. 전용면적은 75~84㎡형으로 구성되며 총 1530가구가 공급된다. 2020년 개통예정인 인천 지하철 1호선 랜드마크시티역(가칭)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주변에는 마이스시설과 송도국제여객터미널, 골든하버 등이 개발될 예정이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과장은 “밀어내기 분양이 진행되고 있어 예상외로 분양물량이 크게 늘었다”며 “11·3 부동산대책이 생각보다 강렬했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서둘러 분양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는 건설사들이 토지를 매입하고 사업승인을 받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재개발·재건축 조합과 계약을 체결한다고 해도 관리처분과 분양승인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며 “절차상 문제 때문에 사업지가 있다 해도 곧 바로 분양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이유로 향후에도 밀어내기식 분양이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ais8959@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