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LG실트론 홈페이지]

 

SK가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하는 LG실트론 보유 지분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반도체 수직계열화에 나선다. 증권가 및 업계에서는 SK가 이번 LG실트론 인수로 소재산업을 본격적으로 강화, 반도체 종합 소재기업으로의 위상도 한두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4일 IBK투자증권은 SK가 SK머티리얼즈에 이어 이번 빅딜로 반도체 소재사업을 확대하게 돼 계열사 간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SK는 지난해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반도체 소재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이번 인수에 따른 성장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 6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의 LG실트론 선호도를 감안하면 향후 SK하이닉스의 사업 확장이 유리해질 전망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도 SK가 이번 LG실트론 인수를 통해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핵심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일 반도체 재료 공급업체인 LG실트론이 해외업체가 아닌 국내 대기업에 인수됨으로써, 핵심기술의 해외유출 방지 및 국내 사업장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국내 반도체 제조사의 안정적 소재 구매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3일 LG와 SK는 각각 이사회 승인을 거쳐 LG가 보유하고 있는 LG실트론 지분 51%(3418만1410주) 전량을 SK에 매각키로 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양수도 규모는 6200억원이다.

LG실트론은 반도체 기초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인 300㎜ 웨이퍼 시장에서 약 14%의 점유율로 세계 4위 규모다. 반도체용 웨이퍼는 일본과 독일 등 소수 기업만이 제조기술을 보유하는 등 기술장벽이 높은 소재분야로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LG실트론이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향후 SK는 LG실트론 인수로 종합 반도체 소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등 ICT 혁신에 따른 반도체 미세화와 적층 공정(3D NAND) 확산으로 반도체용 웨이퍼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공급 부족과 판매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기업과의 추가적인 사업협력 및 해외시장 진출 등을 통해 ‘반도체 종합소재기업’으로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 한편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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