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터널' [출처=한국도로공사]

 


편리한 교통을 위해 도로를 건설하지만, 이에는 역설적으로 환경훼손에 대한 책임이 필연적으로 뒤따를 수밖에 없다. 도로공사를 총괄 수행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한 노력으로 터널공사에도 친환경 폐수처리시설을 적용하거나 풍력발전 및 전기에너지 등 신재생 에너지 확대와 수목원을 통한 자연환경 복구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2009년 굴착을 시작해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표면 200~560m 지하에서 건설 중인 인제터널이다. 이 터널에 적용된 친환경 폐수처리장은 방식의 전환을 통해 폐기물처리 비용을 절감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기존 대부분의 터널 공사에서는 침전조 슬러지를 굴삭기로 건져내 건조시설 없이 땅에서 건조하는 방식이 활용됐다. 

슬러지란 하수처리 또는 정수과정에서 생긴 침전물을 의미한다. 인제터널 현장에서는 침전조의 슬러지를 뽑아낼 수 있는 별도의 펌프와 연결관을 설치하고 침전조 옆 건조대와 마대를 설치해 건조시설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슬러지 건조시간을 단축하고 수분 함량을 줄여 폐기물 처리 비용을 절감시키는 효과를 달성했다. 또한 인제터널의 풍력자원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중의 하나인 풍력발전 설치를 계획 중이다. 

도로공사는 풍력뿐만 아니라 ‘전기’ 에너지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화성·홍천강·진주 휴게소 등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했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전기차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개방형 전기차 충전소’를 각 휴게소에 설치했다. 설치된 충전소는 멀티방식의 급속 충전기로 △DC차데모 △AC3상 △DC콤보 등 세 종류의 충전 케이블이 장착돼 있으며, 국내에 시판된 모든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다.

특히 완속 충전기가 충전에 4~6시간 소요되는 반면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휴게소에 설치된 급속충전기의 경우 충전 소요시간이 20~30분에 불과해 편리함을 높였다.

도로공사는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기 위한 노력도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1970년 건설된 호남고속도로로 전북 전주시에 30만㎡ 가량의 유휴지가 발생했다. 당시 고속도로를 건설하며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구하기 위해 현재 이곳은 수목을 생산·공급해 한국도로공사의 수목원으로 조성됐다. 

수목원은 1992년 일반에 무료로 본격 개방돼 현재 연간 25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또한 건설공사 구간에서 발생되는 희귀 및 유용 식물자원을 수집해 보존, 전시하고, 도시민들에게 자연관찰과 녹색문화 체험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향토 자생식물 등을 생산해 고속도로 조경공사에 활용하는 등 환경친화적 경영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생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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