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기상청]

 


올해 기상서비스가 달라진다. 기상청은 금년 정책목표를 '전문역량과 미래과학기술의 접목을 통한 서비스 향상'으로 정하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17년 업무계획을 12일 발표했다.

* 지진서비스

기상청은 우선 지진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지진업무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지진 발생부터 분석까지 걸리는 통보시간을 기존 50초 이내에 이루어졌던 지진조기경보 발표를 15∼25초 안팎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로써 긴급재난방송(CBS) 시스템과 이동통신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민에게 지진 발생 문자가 도착할 때까지 최대 10분 정도 소요됐던 시간을 2분 이내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긴급재난문자 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지진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민간에서 운영하는 SNS 등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도 논의 중이다.

지역별 지진동 영향정보 제공 등 지진정보 서비스도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별 지진동 영향정보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진 강도에 대한 추정값이다. 올해 국민안전처 등 유관기관에 시범 제공한 후 2018년부터는 국민을 상대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한 기상청 내부에서는 지진 조직을 지진화산센터로 확대해 개편하고, 지진 정보전달 및 연구 기능을 강화했다. 당초 지진 관측소도 2020년까지 264개소로 확충할 계획이었지만 기간을 앞당겨 내년까지 조기 확충하겠다는 목표를 재설정했다.

* 신기술 융합

기상청은 4차 산업혁명에도 주목한다. 유망기술인 인공지능, 데이터 기반 기능기술 등 미래과학기술을 활용해 기상예측 기법을 개선할 방침이다. 

2020년까지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보 효율화 및 생산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다. 우선 4월에는 AI를 활용한 '꽃가루 예측'이 처음 실시된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기술을 슈퍼컴퓨터 일기예보에 도입하고, 빅데이터를 이용한 악기상 영향예보는 제주도에서 시범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12월부터는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기상관측 분야에 접목해 영동고속도로 강원권 구간을 대상으로 도로위험기상정보를 시범 서비스한다. 

김진철 기상청 서기관은 "기상분야에 인공지능을 활용한다면 관측이 어려운 지역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기상 예측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기상서비스

지난해 기상청은 통합 가뭄 예·경보제 시범운영을 한 바 있다. 올해 1월부터는 황사·미세먼지 통합특보체계를 운영하고, 부처협업을 통해 가뭄 예·경보제를 정식 운영한다. 

또한 기상청은 올해부터 맞춤형 기상·기후정보도 제공하기로 했다. 5월부터 수요층과 생활환경을 고려한 5단계 폭염지수를 제공하고, 8월부터는 항로별 해양기상정보를 국내외 정기여객선에 제공할 예정이다.

11월부터는 중기예보 기온 오차범위와 강수확률 정보를 추가 제공하고, 대설, 호우, 강풍 분야에서 영향예보 시험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이상고온·저온 등 이상기후 발생가능성 시험서비스를 시행한다. 

*제도개선

기상청은 이와 함께 기상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기상기후인재개발원으로 확대·개편하고, 예보관 등급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 1월부터는 조직 구성원의 전문역량을 향상하고 미래 기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기상기후인재개발원(구 인력개발과)으로 확대·개편해 분야별(예보·관측·기후·지진)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담 교수요원 2명을 신규로 확보하고 역량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예보관의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지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도 신설한다.

또한 외부 전문평가기관을 통해 예보 체계의 적절성, 예보 역량 등에 대해 객관적인 정밀진단을 하고 개선안을 마련한다. 예보관 등급별 자격도 부여해 전주기적으로 경력을 관리할 방침이다. 다만 예보관 등급별 자격은 공개하지는 않는다.

장마철 강수와 여름철 폭염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이상기상 현상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특이기상연구센터(폭염·장마)를 5월부터 운영하고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을 실증하기 위한 현업 버전을 개발한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기상예보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지진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 국민 안전과 생활 편익을 증진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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