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에 털모자 쓴 채 특검 출석한 김 전 학장, 지난 3일 구속된 류 전 교수 "거부하기 어려운 부탁"이라 진술해

[출처=YTN 유튜브 영상 캡쳐]

 

정유라씨에게 입학·학사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숙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이 병색이 짙은 모습으로 특검에 출석해 그 의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오전 김경숙 전 학장은 이전보다 옅은 눈썹에 털모자를 눌러쓴 채로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들어섰다. 지난달 15일에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안경과 장신구를 착용하고 눈썹과 머리가 정돈된 상태였던 김 전 학장의 이전 모습과는 크게 달랐다. 당시 김 전 학장은 혈색이 좋은 모습으로 "정유라를 전혀 알지 못했다" 등을 주장하며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앞서 지난 9일 김 전 학장은 국회 국조특위 불출석 사유서에서 "본인은 2016년 6월 20일에 유방암 2기를 진단받아 절제 수술을 받았으며, 항암치료 중 극심한 고통과 통증을 수반하는 항암 화학요법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통원 치료가 불가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돼 1월 4일 오후에 응급실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 전 학장이 병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자신이 중환자임을 강조해 불구속 수사를 받아야 할 필요성을 내세우고, 만약 구속되더라도 구속적부심 등을 통해 조기 석방을 시도하기 위한 포석을 깔아놓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전에도 김 전 학장은 자신이 암투병 중인 사실을 이용해 류철균 전 이대 교수에게 정유라씨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지난 3일 구속된 류철균 전 교수는 특검 조사에서 "당시 김 전 학장이 본인의 암투병 사실을 밝혀가면서 정유라를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학장의 거부할 수 없는 청탁은 정씨의 수강 과목 담당 교수 10여 명에게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은 학사 비리를 주도한 정황이 있음에도 청문회 당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등 김 전 학장의 죄질이 나쁘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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