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전 총장 동생·조카 기소 사실에 "아는 것도 없고, 만난 적도 없다", 미 검찰 기소장에는 '가족의 명성 이용하려 했다'

[출처=채널A 유튜브 영상 캡쳐]

 



귀국길에 오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자신의 동생과 조카가 기소된 사실에 대해 첫 입장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오후 1시 뉴욕 JFK공항에서 반기문 전 총장은 전날 보도된 동생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의 뇌물 관련 기소건에 대해 "가까운 가족이 연루된 것에 당황스럽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하다"면서 "사법적인 절차가 진행 중이니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말씀드린 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며 "장성한 조카여서 사업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었고, 만나지도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반 전 총장의 동생과 조카인 반기상씨와 반주현씨는 2014년 베트남에 있는 경남기업의 복합빌딩인 '랜드마크 72'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중동의 한 관료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로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기소됐다. 

미 검찰은 기소장에 '반주현씨가 가족의 명성을 이용하려 시도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주현씨가 "거래가 성사된다면 전적으로 우리 가족의 명성 때문이다"라는 이메일을 회사에 보내는 등 5차례에 걸쳐 가족을 언급한 사실이 드러난 탓이다. 

하지만 반주현씨는 "가족의 명성을 언급한 것은 사업을 위해 내부자들끼리 주고받은 말이었으며, 반 전 총장에게 실제로 도움을 요청하거나 받은 적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반 전 총장은 12일 오후 5시 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본격적인 국내 일정을 시작한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귀국 메시지를 전달하고, 기자들로부터 간단한 질문을 받아 답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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