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내진보강공사 졸속 진행…투명한 정보공개해야"

11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환경운동연합이 하나로원자로 내진보강공사 부실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대전환경운동연합]

 


현재 진행 중인 하나로원자로 건물외부벽체에 대한 내진설계보강공사가 부실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11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나로원자로의 건물외부벽체의 내진설계 기준이 미흡해 추진중인 내진 보강 공사가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연구원)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 원자력시설 내진설계를 점검했다. 그 결과 하나로원자로 건물외부벽체 일부가 내진설계 기준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2월부터 보강 공사에 들어갔다. 

당초 내진설계공사는 2016년 10월 준공예정이었지만 협소한 공간과 보강 구조물 설치 등의 어려움 등으로 공사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는게 연구원측 설명이다.

하지만 환경운동연합은 하나로 내진 설계 보강공사의 과정상에서 여러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내진보강공사의 착공이 2016년 2월 15일인데 공사방식의 실험 검증은 2016년 2월 말부터 진행됐다"며 "내진보강공사에 대한 검증실험이 완료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공사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라며 졸속 공사 진행 우려를 제기했다.

또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내진보강공사는 벽체에 관통구멍을 뚫고 철제빔을 벽체에 고정하는 하이브리드 트러스(Hybrid Truss)공법으로 건물 벽체에 1800여개의 구멍을 뚫어 하나로원자로 벽체 내부와 외부에 철제 보강물을 수평으로 덧대는 방식이다.

하지만 천공시 벽체의 사전탐사가 제대로 이루어져 수평으로 잘 설치됐는지, 기존의 벽과 관통볼트 그리고 뚫어진 구멍을 메운 곳이 완벽히 접합돼 진공이 됐는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

환경운동연합은 "하나로원자로 건물은 건설된 지 23년이나 지난 건물로 노후한 건물에 내진보강 공사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며 "현재 제기된 문제를 종합해보면 내진보강공사가 오히려 지진발생시 하나로 원자로를 더욱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연구원은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의혹이 없도록 관련 자료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며 "또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참여시켜 철저한 안전점검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자력연구원은 내진보강공사를 올해 1월 중순까지 완료한 후 늦어도 올해 25일 전후에는 하나로원자로를 시험가동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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