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전 대표 "태블릿PC 최순실 것 아닌데 조작됐다" 주장, 디지털포렌식으로 최씨 동선 일치 사실 확보

[출처=유튜브 영상 캡쳐]

 

최순실 측이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를 '태블릿PC 전문가'로서 증인 요청을 하면서, 태블릿PC로 확인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해온 그의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 22부 심리로 11일 열린 최순실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 대한 2차 공판에서 최씨 측 최광휴 변호사는 의견서를 통해 변희재 전 대표 등 9명을 증인으로 신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들 중 변 전 대표 등 2명을 제외한 나머지에 대한 증인 신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변 전 대표에 대한 증인 신청은 기각된 것이다.이후 재판부는 "변씨에 대해서는 태블릿PC 전문가인지 진정성을 보겠다"며 증인 신청을 보류했다.

변 전 대표는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태블릿PC가 조작된 증거물이라고 주장해왔다. 특히 JTBC가 태블릿PC 관련 보도를 조작해 일명 '손석희 게이트'가 열린 것이라며 꾸준히 비판해왔다. 

태블릿PC에 담긴 사진들을 두고 변 전 대표는 "최씨의 PC라면 최씨의 외조카인 이모씨가 아니라 딸 정유라씨 사진이 있었어야 하는데 없다"면서 "독일 승마장 사진이나 정유라씨 승마장 사진도 없으니 최순실씨의 태블릿PC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JTBC는 지금까지 태블릿PC의 실물을 보여준 적이 없다"며 "이는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지금까지 수사 당국이 태블릿PC 조사로 밝혀낸 사실과 상당 부분 괴리가 있다. 컴퓨터 보안업계에서는 지난해 10월 최순실 태블릿PC가 발견된 직후 이미 검찰이 디지털포렌식 기법(PC 등 각종 저장매체 또는 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을 통해 실사용자를 밝혀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최순실 의혹'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태블릿PC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기법 수사를 벌인 결과, 실제로 기기에 저장된 위치 정보가 당시 최씨의 동선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이 최씨의 항공권 구입 정보와 출입국 내역 등을 해당 태블릿PC의 위치 정보와 대조해 사실관계가 일치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또 최씨의 태블릿PC에 담긴 2012년 6월 가족 식사 모임에서의 '셀카' 사진도 당시 서울 강남의 해당 중식당에서 촬영한 것으로 위치정보 조사 결과 확인됐다. 검찰은 당시 모임 참석자 일부를 소환해 이 태블릿PC로 최씨가 직접 현장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후 특검은 정례브리핑에서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씨가 10일 제출한 '제2의 태블릿PC'의 실물을 공개했다. 또 JTBC가 제출한 태블릿PC에 대해 이규철 특검보는 "기존에 제출된 PC의 증거 능력 부분에 대해 기존 검찰과 똑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JTBC가 제출한 PC의 증거능력에 대해 특검은 전혀 문제삼고 있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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