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태블릿PC 제출 소식 들은 최씨 "나한테 덤터기를 씌우려 하냐", 핵심 의혹 밝혀낼 태블릿PC 저장된 파일·배신감에 분노한 듯

[출처=포커스뉴스]

 



장시호씨가 제출한 제2의 태블릿PC에 '국정농단' 최순실씨가 분노한 이유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순실씨의 조카인 장시호씨는 10일 최씨 소유로 추정되는 태블릿PC를 특검팀에 제출했다. 이 소식을 들은 최씨는 "이게 또 어디서 이런 걸 만들어 와서 나한테 덤터기를 씌우려 하냐"며 "뒤에서 온갖 짓을 다 한다"고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분노한 이유는 태블릿PC 안에 저장된 파일 등에 있다. 특검팀은 "태블릿PC 안에는 최씨의 코레스포츠 설립 과정과 삼성으로부터 지원금 수수와 관련된 다수의 이메일, 2015년 11월 박 대통령의 말씀자료 중간 수정본 등도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씨 등이 삼성의 지원금을 받아낸 과정을 특검팀이 밝혀내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태블릿PC 속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사과에서 말한 "비서진이 정비된 이후 최씨에게 연설문 수정을 부탁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앞서 지난해 11월 검찰에 소환된 최씨의 언니이자 장씨의 모친 최순득씨가 최순실씨와의 대질조사 과정에서 "유진이(장시호 씨의 개명 전 이름)만은 살려 달라"며 최씨에 무릎을 꿇고 호소한 사실이 전해졌다. 이후 진술에서 최순실씨가 장씨를 위해 일부 혐의를 시인했는데, 장씨가 새 증거물을 제출해 배신을 당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최씨 집의 CCTV 화면에 찍힌 장씨를 조사하면서 제2의 태블릿PC를 알게 됐다. 장씨는 최씨의 부탁으로 태블릿PC를 포함한 최씨의 짐을 일부 들고 나왔다고 했다. 

장씨의 추가 증거물이 확보됨에 따라 특검팀의 수사는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씨가 제2의 태블릿PC를 제출한 이날 '박근혜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자칭 보수계열 인사들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태블릿PC조작진상규명위원회 발족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제2의 태블릿PC가 특검팀에 제출되면서, 이들은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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