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6건 검출

AI 민관군 합동 방역 [출처=전남도]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제주도 구좌읍 하도리 야생조류 분변에서 최근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것과 동일한 고병원성 H5N6형 조류독감(AI)이 최종 확진됐다고 10일 밝혔다. 바이러스가 검출된 조류종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13일께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H5N6형 확진은 동절기 야생조류 분변 예찰중 제주지역에서 채집된 시료 중 최초 확인된 사례다. 지난해 11월~12월간 채집한 분변시료 400여점에서는 AI가 검출되지 않았다.  

10일 현재까지 제주도에서 의뢰한 폐사체 11건(가마우지, 원앙, 갈매기, 물닭, 까치, 꿩, 흰뺨검둥오리, 왜가리 등) 중 8건은 음성으로 판정됐고 나머지 3건은 분석중이다.

제주도에는 해안가, 저수지, 하천 하구를 중심으로 오리류, 백로류, 논병아리류, 가마우지류, 갈매기류, 물닭류 등의 물새류가 동절기에 주로 도래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의 지난해 12월 겨울철새 동시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 지역 6개 철새도래지에 총 82종 2만5000여마리의 야생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AI가 확진된 하도리에는 물닭, 흰빰검둥오리, 청둥오리, 알락오리, 홍머리오리 등 2470마리가 서식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도 야생조류에서 AI가 검출된 사례는 2014년 5월 알락오리 분변, 2015년 1월 흰뺨검둥오리, 알락오리, 홍머리오리 폐사체와 야생조류 분변 등 총 5건의 고병원성 AI(H5N8형)가 검출된 바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분석중인 시료의 결과가 나오는 즉시 관계기관으로 통보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서귀포시 성산읍 등 제주도 내 다른 철새도래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과학원 관계자는 "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청둥오리 등 오리류가 무리를 지어 분포하는 해안가의 내만, 저수지, 하천 하구 등은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검출결과에 따라 제주도는 야생철새 관련 시료를 채취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이내 지역을 방역대로 설정하고 해당 지역 내 가금류 농가에 대해 이동제한, 예찰 강화 등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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