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유튜브 캡처

 

장시호가 특검팀에 제출한 '제2의 태블릿PC'는 최순실이 이사하면서 장 씨에게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장시호 대리인인 이지훈 변호사에 따르면, 특검이 확보한 제2의 태블릿PC는 장 씨가 지난해 10월 최순실 부탁으로 집에서 들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은 당시 독일에 있는 딸 정유라와 함께 살 집을 구해놓고 이사를 준비하던 시기로 장시호에게 “금고나 서랍에 태블릿을 챙기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시호가 최순실 집에 가서 물건을 옮기는 모습은 CCTV 잡혔다.

이를 본 특검팀이 "그때 뭐를 가져갔느냐?"고 묻자 장시호는 "이러다 영영 아들을 못보는 게 아니냐. 빨리 협조해서 선처를 받는 게 좋겠다"는 판단 하에 지난 5일 태블릿PC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순실 측은 “모르는 태블릿PC이며 사용한 적 없다”면서 전문기관 감정을 요청했다.

최순실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변호인이 서울구치소에서 접견해 확인했다”며 “장시호 제출 태블릿PC도 JTBC 보도 태블릿PC와 마찬가지로 알지 못하고 사용할 줄도 사용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JTBC 보도 태블릿PC와 마찬가지로 개설자, 사용자, 사용 내역, 언론 또는 특검에 제출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전문기관의 감정이 요청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특검팀은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사용된 태블릿PC를 당사자의 임의제출 형태로 입수해 압수 조치했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태블릿 사용 이메일 계정, 사용자 이름 정보 및 연락처 등록정보 등을 고려할 때 최순실 소유로 확인됐다”며 “최순실이 2015년 7월~11월 사이에 사용하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 안에는 최순실의 독일 회사와 관련해 삼성과 주고받은 이메일과 대통령 주재 수석회의 자료가 들어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사과에서 "비서진이 정비될 때까지만 최순실을 도움을 받았다"고 발언한 것과도 배치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장시호가 제출한 제2의 최순실 태블릿PC가 최순실 사태의 의혹을 밝히는 스모킹 건이 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모킹 건(smoking gun)이란 직역하면 "연기 나는 총"이란 뜻으로 범죄 또는 특정 행위나 현상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라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탄환이 발사된 총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포착하는 순간, 총을 들고 있는 사람이 살해범으로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binia96@eco-tv.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