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둘기 AI 바이러스 '미검출'…"그래도 접촉행위 자제해야"

[출처=포커스뉴스]

 


국내에 서식하는 비둘기가 고병원성 조류독감(AI) 바이러스를 증식 또는 확산시킬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015년부터 최근까지 2년간 국내 비둘기를 대상으로 조류독감(AI)바이러스를 조사한 결과 검출되지 않았다고 6일 밝혔다.

과학원에 따르면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H5N8형 AI가 발생한 2015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16개체, H5N6형 AI가 발생한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5일까지 47개체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AI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93개 개체에 대해 AI 바이러스를 검사했지만 검출되지 않았다.

또 과학원에서 2015년 건국대학교에 의뢰해 조사한 '국내 비둘기 AI 바이러스 감염성 연구' 결과 H5N8형 바이러스를 접종한 비둘기에서 폐사가 없었고 모두 임상증상을 나타내지 않아 비둘기를 통한 고병원성 AI의 전파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비강을 통한 접종결과 일시적 배출은 있었지만 접촉전파는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연구진은 확인했다.

이같은 결과는 해외 4개 대륙 24개국 32개 연구자료 분석과도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비둘기류 중 같은 시기에 유행한 고병원성 관련 항체가 발견된 개체는 0.37%에 불과했다. 22개 접종실험 결과에서도 임상증상이 없고 극소량의 바이러스를 배출했지만 다른 개체를 감염시킬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해당 연구자료에서 비둘기류는 AI에 감염될 수는 있지만 증식 또는 확산할 수 없는 종결숙주(dead end host)로 평가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선 야생조류의 경우 청둥오리와 같은 오리류·고니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고 비둘기에서 감염된 사례는 없다. 다만 중국, 홍콩, 태국 등에서는 고병원성 H5N1형 AI 감염 사례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물에서 생활하는 물새류의 경우 AI 감수성이 높고, 참새나 직박구리와 같은 텃새들은 AI를 보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학원은 이번 H5N6형 바이러스의 비둘기 감염사례 분석이 47개체에 대해 이뤄져 아직은 많지 않은만큼 현재 분석중인 시료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도 이달 19일까지 진행될 비둘기 포획검사의 결과를 공유할 방침이다.

정원화 과학원 바이오안전연구팀장은 "현재까지의 비둘기 AI 바이러스 분석 결과를 보면 비둘기가 AI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전파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낮은 가능성도 차단하기 위해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거나 접촉하는 행위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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