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삼성전자와 현대차, SK 등 주요 기업들이 시무식을 갖고, 올해 계획 및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와 경기악화, 내수부진 등 악재들로 가득한 한해를 보냈던 상황이라 올해 CEO들의 신년사가 더욱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 수원시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 사장단 및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개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권 부회장은 "제품 경쟁력의 기본인 품질은 사소한 문제도 타협해서는 안된다"며 "공정 개선과 검증 강화를 통해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갤럭시노트7 결함으로 인한 대규모 리콜사태를 언급하며, "지난해 치른 값비싼 경험을 교훈삼아 올해 완벽한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고령으로 현대차 양재 본사에서 열린 신년사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회사 내부망으로 신년사를 공개했다.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내실 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판매와 서비스 분야의 새로운 혁신을 통해 고객 신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올해는 고급차·친환경차 등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 연간 10개 차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해 시장의 요구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려 변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정 회장은 2017년 글로벌 판매목표를 지낸해(813만대)보다 12만대 높은 825만대로 잡고, 임직원들에게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LG그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시무식을 진행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며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우리의 사업 구조와 사업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혁신과 변화를 강조했다.

구 회장은 시대의 변화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고 위기를 넘어 영속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사업 구조 고도화 속도를 높이고, △환경 변화에 앞서 갈 수 있도록 경영 시스템을 혁신하며,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기업 등 3가지를 당부했다.

롯데그룹도 이날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언급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예상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언급하며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질적 경영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 미래성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을 갖춘 기업만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건전한 기업철학에 기반한 준법경영을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또한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하며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좋은 기업, 존경받은 기업이 되자"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을 품고 변화와 혁신에 힘써 달라"며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변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연이어 당부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존 사업의 자체성장과 더불어 적극적인 M&A로 장기 경기침체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국내외 여러 불안요인으로 경제성장은 더욱 둔화될 것"이라며 "순탄치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에 역사적인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주력 사업 M&A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신흥국, 신시장 개척 △사업부문별 1등 경쟁력 확보 △'완벽'과 '최고'를 지향하는 일류문화 체질화 등을 꼽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패러다임의 대 전환기를 맞아 새 생각, 새 정신으로 무장하고, 새 시대에 걸 맞는 리더십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화 각 계열사는 미래 핵심역량을 키워 새로운 성장기회를 선점할 사업구조 고도화에 전력해 줄 것"을 강조했다. 또 새로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기업경영의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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