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항 주민건강영향조사 "대기질·주민건강에 영향"

주민건강영향조사 실시한 동해항 인근 지역 [출처=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강원 동해항과 인근 사업장에서 시멘트, 석탄 등을 처리할 때 발생하는 먼지와 중금속이 인근 대기질과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과학원)과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동해항 인근 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주민들이 2014년 8월 요청한 건강피해조사를 환경보건위원회가 수용해 과학원, 가톨릭 관동대학교, 강원대학교 등이 공동 수행했다.

조사 대상은 동해시 송정동이며 대조지역으로 10㎞가량 떨어진 망상동을 선정해 비교 분석한 결과 대기 중 미세먼지(PM10), 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와 악취는 대조지역보다 약간 높았다.

㎥당 미세먼지는 44㎍으로 동해시 상업지역 수준이었지만 망간 농도는 0.41㎍으로, 대조지역인 망상동(0.03㎍)에 비해 크게 높았다. 이는 포항산단 지역(0.56㎍)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동해항 및 동부메탈 사업장이 취급하는 물질과 관련된 성분(아연, 망간) 등 미세먼지와 침적먼지 농도는 사업장에 인접한 주택일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정동의 먼지는 이들 업체의 생산물품 취급으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과학원은 분석했다.

조사지역 주민의 혈액 중 납 농도는 데시리터(dL)당 2.46㎍으로 우리나라 평균(1.77㎍)과 대조지역 평균(1.83㎍)보다 높았다. 동부메탈 인근 주민에선 망간 농도가 1.18㎍으로 대조지역 평균(1.04㎍)보다 높았다.

주민 877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선 가래·기침 등 호흡기계 증상과 눈시림 등 안과분야 증상 호소율이 대조지역보다 높았다. 흉부방사선과 컴퓨터단층 촬영(CT), 폐기능 검사 결과는 특별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먼지·망간의 노출과 각각 관련 가능성이 있는 전체호흡기 질환, 파킨슨병의 병원이용률은 전국·강원도 평균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조사지역 주민들의 건강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주거지 주변을 중심으로 주기적인 환경오염 측정·평가에 나서고 해당 오염물질의 배출원을 파악해 저감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조사지역 주민의 혈액과 소변의 망간·납 농도를 면밀히 관찰해 고농도자에 대해서는 환경 관련 질환 실태를 파악하고, 주민설명회를 통해 환경보건교육 등 사후 관리 계획을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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