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환경보건시민센터 공동수상

가습기 살균제로 폐 이식 받은 피해자 [출처= 환경보건시민센터]

 


국내 주요 언론사 환경담당기자들로 구성된 한국환경기자클럽이 올해의 환경인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환경보건시민센터를 선정했다.

한국환경기자클럽 회원들은 추천을 통해 뽑힌 후보자를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만장일치로 수상자를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2011년 피해가 불거진 후 가해기업의 무책임한 태도와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도 끝까지 맞서 싸워 한국사회에 생활화학제품으로 인한 경종을 울려 올해의 환경인으로 선정됐다.

한국환경기자클럽에 따르면 다수의 전문가들과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피해자들의 끈질긴 노력이 없었다면 현재와 같은 정부의 태도 변화나 가해기업의 사죄, 사회 인식 전환을 이뤄내기 어려웠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일부 양심적이고 헌신적인 전문가, 국회의원들과 함께 피해자들의 문제 제기를 도와 피해자들이 굽힘없이 진실을 밝히기 위한 투쟁을 이어가도록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양한 캠페인과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는데 기여했다.

시상식은 29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서소문동 환경재단 1층 레이첼카슨홀에서 진행됐다. 수상자들에게는 기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준비한 감사패와 꽃다발, 소정의 상금이 증정됐다.

한국환경기자클럽이 선정하는 올해의 환경인 상은 매년 한 해 동안 환경 보전 노력에 힘쓴 인물들 중 기자들의 추천과 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2015년에는 1993년부터 설악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며 최근 무산될 지경에 놓인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운동을 이끌어 온 녹색연합 박그림 공동대표와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정책, 경북 영덕 원전 설치에 반대하는 탈핵운동에 앞장선 녹색당 이유진 공동운영위원장이 공동 수상했다. 

2014년에는 가로림만 조력발전건설 반대투쟁위원회 박정섭 위원장과 산과자연의친구 우이령사람들 이병천 회장이 공동 수상했다. 2012~2013년 동안은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고 2011년에는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가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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