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2%대로 내놨다. 6개월 만에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4%p 하향 조정하면서 한국경제가 3년 연속 2%대 성장이라는 부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정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2017년 경제정책방향'을 확정,발표했다.

'2017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6%p다. 지난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 설정한 3.0%대비 0.4%p 떨어진 수치다.  
전망대로면 한국 경제는 2015년 2.6%, 올해 2.6%에 이어 3년 연속 2%대 저성장에 머물게 된다.

3.3% 성장한 2014년을 제외하면 2012년 이후 5번째 2%대 성장에 머물게 되는 셈이어서 사실상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정부는 성장률 전망을 낮춘 주된 이유로 내수둔화를 꼽았다. 내년 내수는 유가상승과 금리상승 압력 등으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수출입은 단가 회복 영향 등으로 2015~2016년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수출 2.9%, 수입 7.2% 증가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와 서비스수지 적자폭 확대로 경상수지 흑자는 820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이마저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대통령 탄핵안 가결 등 정국 불안 요소를 배제한 정부의 낙관적인 시각이다. 

최상목 차관은 "정국 불안 상황을 염두에 둔 건 아니다"며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미세하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내수나 고용이 나빠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려해 전체적으로 성장 전망치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로 봐달라"고 언급했다. 

정부는 "생산가능인구 감소,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가 소비·투자·수출을 제약할 것"이라며 "올해 4분기 성장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정책 대응노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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