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팀 손희정 교수(왼쪽), 곽금연 교수 [출처=서울삼성병원]

 

건강검진에서 비알콜성지방간을 진단받는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용종이 있는 건 아닌지 좀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팀의 분석결과 비알콜성지방간을 진단받는 경우 대장내시경에서 대장용종 또한 동시에 발견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알콜성지방간’이란 유의한 알콜 섭취(남자의 경우 대략 일주일에 소주 3병 음주, 여자의 경우 대략 일주일에 소주 2병 음주) 없이 지방간이 발생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대부분 과체중이나 복부비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의 위험요인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알콜성지방간을 진단받은 사람 9501명 가운데 38%에 해당하는 3608명이 대장용종을 진단받았다. 또 대장암을 포함한 진행성 대장용종이 발견된 환자도 2.8%인 263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비알콜성지방간이 간섬유화 진행으로 이어질때 염증성 싸이토카인을 활성화하고 인슐린, 혹은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를 증가시켜 대장용종 발생과 진행을 촉진시킨다고 분석했다.

손희정·곽금연 교수 연구팀은 “건강검진 등에서 비알콜성지방간이 확인되는 시점에 이미 대장용종이 발생해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비알콜성지방간은 간 뿐만 아니라 대장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는 만큼 환자나 의료진 모두 이의 발생과 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영양약물학과 치료(Alimentary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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