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부터 세계 최대가전쇼인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기존 전자제품 업체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체들도 대거 참가하고 있다. 차에 전자장비들이 많이 들어가게 되고,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이 개발되면서 IT와 자동차의 경계는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CES를 미래자동차 모터쇼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2017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미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2017 CES'에는 현대차, BMW, 혼다, 폭스바겐 등 10여개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공식 출품, 미래 자동차 기술을 선보인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주야간 도심 시승회 당시 모습 [출처=현대차]

 


현대차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라스베가스서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주야간 도심 시승회를 실시했다. 이 행사는 'CES 2017'에 실시할 예정인 자율주행차 시승에 앞서 현지 주요 언론에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시승은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 각 1대씩으로 진행됐다. 이 모델들은 지난 LA모터쇼에서 공개됐던 모델로 미국자동차공학회에서 완전 자율주행 수준인 4등급을 받은 바 있다. 시승회 당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현지언론에게 레이더 및 카메라 등 기존 양산차에 적용된 인지 센서에 라이다(LIDAR, 레이저 레이더) 등의 최소한의 센서를 추가,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율주행차는 전자·IT와 자동차 융합의 상징으로, 2014년 CES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매년 완성차업계에서 신기술 및 제품을 출시하며 확대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현대차 뿐만 아니라 닛산, 포드, 토요타, 크라이슬러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관련 기술을 전시할 예정이다.  

'BMW 홀로액티브 터치 시스템' 시연 모습 [출처=BMW코리아]

 


독일 BMW는 홀로그램 기술인 'BMW 홀로액티브 터치 시스템'을 최초로 공개한다. 이 기술은 기본적으로 자동차와 물리적 접촉 없이 차량 인터페이스를 조작하는 방식이다. 다만 아직 시각과 촉각 측면에서 기존의 터치스크린 사용에 익숙한 운전자를 고려해 개발됐다는 평가다.

이는 운전자가 운전대 옆 또는 센터콘솔 높이의 카메라 인식 구역에서 손으로 행동을 취하면, 센서는 손의 움직임을 감지한 뒤 손끝의 위치가 가상 제어화면 중 하나에 접촉될 때마다 미세한 전류를 발생시켜 차량내 기능들을 작동시킨다. 결국 영화 '아이언맨'이나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이 공중에서 가상의 물건을 컨트롤하는 것과 비슷한 기술이다.

혼나 ''뉴브이' [출처=혼다]

 


일본 혼다차는 이번 CES에서 '인공지능 감정 엔진'이 탑재된 콘셉트카 '뉴브이(NeuV)'를 공개한다. 소프트뱅크 산하 '코코로SB'와 혼다가 공동개발한 인공지능 엔진은 스스로 감정과 의사를 표현하는 기능을 보유했다. 이는 뉴브이 모델과 운전자가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으며, 자동차와 사람간 정서적 유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

컴팩트 모델 '아이디(I.D.)' [출처=폭스바겐]

 


폭스바겐도 '지능형 커넥티비티와 지속 가능한 자동차'와 관련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내놓는다. 특히 이번 행사에선 '골프 R 터치'와  'BUDD-e'에 사용된 시스템을 확대 개발한 새로운 차원의 디스플레이와 컨트롤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아울러 폭스바겐은 혁신을 추구하는 CES에 맞춰, MEB(Modular Electric Drive Kit) 기반으로 만들어진 폭스바겐의 최초 컴팩트 모델 '아이디(I.D.)'를 소개한다. 지난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던 I.D.는 전기를 동력으로 하면서 디지털 네트워킹 기능과 혁신적인 컨트롤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완전자율주행 기술들을 탑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CES 부스 조감도 [출처=현대모비스]

 


완성차업계 뿐만 아니라 차량 부품사도 2017 CES에 참가, 기술력을 자랑한다.

국내 대표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과 ICT(정보통신기술), 미래자동차 기술을 선보이고, 친환경부품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전시관을  '스마트카', '그린카', '부품존' 등 3개의 존으로 구성, 미래차 기술을 세분화해 전시한다.

스마트카 존은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를 통해 안전·편의·헬스케어 등을 시연하고, 그린카 존은 현대모비스가 2013년 세계최초 양산 후 지속적으로 고도화시킨 수소연료전지차 핵심부품과 구동원리를 소개한다. 부품존도 DAS, AVN, 램프, 제동, 조향 등 현재 양산 또는 양산 준비중인 기술을 대거 전시한다.

보쉬 기술이 탑재된 차량을 운전하는 모습 [출처=보쉬]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인 '보쉬'도 이번 행사에 커넥티비티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선 자동차가 가정과 직장에 이어 제 3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콘셉트 카를 통해 소개한다. 

보쉬가 소개한 '얼굴 인식 및 인텔리전트 개인 맞춤' 시스템은 운전자가 자동차에 탑승하는 순간, 운전자가 선호하는 기능으로 설정되고 졸음 감지 등 안전도 강화시켜주는 기능이다. 이밖에도 자동차와 운전자 간 커뮤니케이션과 자동차와 집 간의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게 하는 기술 등 미래 자동차 기술이 대거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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