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조사원, 제주 인근 해수면 상승 원인 일부 규명

2015~16년 국내 해수면 상승 속도 [출처=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

 


우리나라 평균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조사원)은 국가해양관측망의 해수면 자료 분석 결과 국내 연안에서의 평균 해수면 상승률이 전년 대비 8% 증가해 상승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조사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변동 연구의 일환으로 18개 조위관측소에서 장기 관측한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까지의 해수면 변동률을 산정, 2009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다.

올해 국내 해수면 평균 상승률은 2.68mm/yr로 전년(2.48mm/yr)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는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가 2013년 발표한 전 세계 상승률 평균값(2.0mm/yr)보다 34%가량 높다.

해역별로는 동해안, 남해안, 서해안에서 각각 3.35, 3.02, 1.06 mm/yr로, 서해안에서는 해수면 상승률이 감소한 반면 동해안과 남해안의 상승률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출처=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

 

가장 상승률이 높은 지역은 포항 인근 해역(5.98mm/yr)이었고 두 번째는 38년 간 약 21cm의 평균 해수면 상승 추세를 보인 제주 인근 해역(5.63mm/yr)으로 집계됐다. 가장 낮은 곳은 서해안 흑산도로 0.10mm/yr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조사원은 제주 인근 해역(4.56mm/yr)의 해수면 상승 요인을 전 지구적 요인과 국지적 요인으로 분리해 원인분석에 나섰다.

그 결과 지구온난화에 따른 빙하의 해빙과 해수온 상승에 따른 열팽창 등 전 지구적인 요인 이외에도 국지적 해류 변동과 관련된 해수의 열팽창으로 제주 해역의 해수면이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위성위치확인 시스템(GPS)의 수직 변위 관측자료 분석 결과 지역적 지반침하로 인해 상대적으로 해수면이 상승됐을 가능성도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 학술지(Journal of Coastal Research)에 '제주도의 급격한 해수면 상승에 대한 열팽창 효과의 영향'과 '우리나라 남동연안 주변의 해수면 상승과 폭풍해일'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류재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조사원에서 생산하는 장기 관측 자료와 과학적 연구 성과가 앞으로 국가 정책 수립과 학술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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