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서 난동을 일으킨 남성을 제압중인 승무원 모습 [출처=리처드 막스 SNS]

 


대한항공 기내난동 사건이 기내에 항공보안요원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베트남 하노이발 인천행 대한항공 기내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일으킨 30대 남성을 여승무원들이 제압하는 것은 쉽지않아 전문 항공보안요원이 나섰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항공보안법에는 기내보안요원을 객실승무원이 대신하도록 규정돼 있다.

업계에선 '전문 보안요원 제도'를 도입, 평소 객실승무원 업무를 하는 보안요원이 기내난동, 비행기 테러 등 항공기나 승객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에 나서 사태를 제압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 가수 바비킴이 술에 취해 기내에서 승무원을 추행하고 난동을 부린 사건이나, 2014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사건, 2013년 포스코 '라면상무' 사건 등 매년 기내난동이 발생하지만, 승무원만으론 이를 대처하기 어렵다고 업계에선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기내난동 사건에선 승무원이 난동을 부린 남성을 포승줄로 묶고 테이저건(전기충격기)으로 제압에 나섰다. 하지만 포승줄은 3번 풀렸고 테이저건은 사용되지 않았다. 결국 난동은 1시간 가량 이어지며 승객은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난동을 제압한 것도 미 팝가수 리처드 막스 등 승객들이 도움을 주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포승줄을 들고 난동승객 제압을 돕는 리처드 막스 모습 [출처=리처드막스 SNS]

 


미 팝가수 막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상황을 알리는 글과 사진을 올리며 "싸이코 승객이 승무원과 승객에게 난동을 부렸지만 승무원들은 이런 상황에 대비한 훈련이 전혀 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기내난동 승객은 절차에 따라 처리, 항공기 도착 후 공항경찰대에 인계했다"며 "사무장이 기내 난동 승객처리 절차에 따라 승객의 안전 위협 행위에 대해 경고 및 경고장을 제시했고, 주변 승객이 가까이 있어 테이저건 사용은 못하고 포승줄을 이용해 결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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