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가 14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관련 소식을 확인하고 있다. [출처=포커스뉴스]

 



미 연방준비제도가 13~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FOMC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재정확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에도 금리인상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금리상승과 달러화 강세 압력이 증가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지난 6월 연 1.25%로 하향 조정된 이후 6개월째 동결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양국간 금리격차는 0.50%p까지 줄어들었다. 과거 미국 금리인상으로 국내 실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외국인 자금 유출, 한미간 금리역전 등이 나타난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에서는 과거 미국 금리 인상기 보다 파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불안한 정책 컨트롤 타워, 가계부채 급증 및 부동산 급랭 가능성, 기업 구조조정 진행 등의 위험요인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연구원은 한미간 금리차이 축소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본의 국내 유출 가능성에 대한 대비, 국내 금융시장 불안정성 완화, 수출 증대 노력, 경제 컨트롤 타워 중심으로 일관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금리 인상과 국내 경제의 리스크 요인들이 결합되지 않도록 국내 경제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정책의 적시성과 유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금리인상이 국내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해 국내 수출업체들은 대 신흥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미국 시장으로 수출하는 기업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전망이 소폭 증가했다.

특히 선박,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부정적 전망이 높았고 선진국 수출비중이 높은 의료기기, 섬유의 경우 긍정적 전망의 비율이 부정적 전망을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특히 중남미, 중동, 동남아 지역으로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역협회는 미국 경제의 회복이 기대되므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이를 수출경기 전반의 동력으로 삼고,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세계경제 불확실성 증대,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지속 모니터링해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선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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