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유튜브 캡처

 

울산 군부대 폭발 사고의 원인을 놓고 석연치 않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13일 오전 11시 47분 울산시 북구 신현동 육군 제7765부대 예비군훈련장에 쌓아놓은 훈련용 폭음통 화약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장병 2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가 난 군부대는 예비군훈련장으로 당시에는 예비군 훈련이 없었지만, 당시 전투장 옆을 지나거나 주변에 있던 20~23세 현역 군인들이 화상, 열상, 발목 골절, 고막 파열 등의 상처를 입어 울산대학교병원과 울산시티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이 모 병사는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오른쪽 발목이 부러져 서울로 이송됐고 22살 박 모 병사 등 4명은 전신 화상과 얼굴 등에 화상을 입어 부산의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머지 병사들은 폭발 충격으로 고막이 파열되거나 이명 증상을 호소하고 있으며, 정밀 검사결과 부상이 경미한 것으로 확인돼 병원에서 귀대 조치됐다.

폭발은 훈련장 내 시가지 전투장 모형 가운데 한 모의건물에서 일어났다.

장병들이 울타리 보수공사를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던 중 예비군 훈련용 조립식 임시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한 사고 목격자는 "일반 가스통 터지는 것처럼 ‘펑’ 소리가 크게 나고 하얀 연기가 뿌옇게 올라왔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폭발로 인해 가로 3~4m, 세로 2~3m 크기의 임시건물 한 쪽 벽면이 완전히 부서진 것으로도 전해졌다.

폭발은 탄약관리병이 올해 여름 소진해야 할 훈련용 폭음통 1500∼1600개가량이 남자, 폭음통을 해체하고 그 안에 있던 화약을 따로 모두 모아 보관해놨다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폭발 장소에 대해 "인화성 물질이라든가 어떤 자재를 보관한 곳은 아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화학물질 성분 분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하고 폭발물 처리팀, 헌병수사대 등과 공조하고 있다.

다만 군은 인화성 물질인 화약을 시가지전투장 모형건물 안에 모아둔 이유와 직접적 폭발 원인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

사고 발생 초기 장병들이 이송된 병원을 찾은 취재진은 대부분 장병들이 입을 굳게 다물거나 간부들이 사병들을 감시했다고 보도했다.

발생 초기 군은 “폭발이나 화재를 일으킬 인화성 물질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폭발 지점에 대량의 화약이 있었음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군은 "훈련용 폭음통 1500~1600개를 해체하고, 그 안에 든 화약만 따로 폭발 지점에 모아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히며 당사자로 탄약관리병을 지목했지만 일반 사병이 상관의 지시 없이 화약만 따로 모아둘 시간도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부 군 관계자가 '테러 가능성'까지 언급하자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또 사고 당시 부대 내 경보음이 울리지 않아 안전장치 부실 여부 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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