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경주 감포항 비롯 5개 시설 올해부터 내진 보강 작업 들어가..."

해양수산부는 지진 취약 항만 및 어항시설에 대한 내진 보강 작업을 올해부터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환경TV]

 


740여 곳에 이르는 국가 주요 항만과 어항 시설에 내진 설계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수산부는 12일부터 5일 동안 항만 및 어항 건설 관련 주요 사업들을 대상으로 한 `품질 및 안전관리실태 종합 점검`에 들어갔지만 지난 9월12일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인 진도 5.8의 지진 발생 뒤 3개월여만의 조치에 일각에서는 뒤늦은 대응이란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해수부에 따르면 항만과 어항 시설 1509곳 가운데 749곳(49.6%)엔 내진 성능이 확보되지 않았다. 항만의 경우 696곳 중 125곳(18.0%), 어항은 813곳 중 624곳(76.8%)이 지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있다. 해당 부처는 2014년부터 항만과 어항 시설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안전 점검을 매년 실시해  왔지만 내진 성능 보강은 2년이나 늦게, 그것도 전국적인 지진 공포가 확산된 후에야 이뤄진 셈이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내진 설계가 이뤄지지 않은 항만 시설의 경우 2000년 이전에 축조된 것이 대부분"이라며 "해당 방파제에 구멍을 뚫어 시멘트와 모래를 주입해 지반을 단단하게 하는 공법으로 내진 보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감포항을 비롯한 5개 항에서 내진 설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진에 취약한 곳을 먼저 작업한 뒤 오는 2019년까지 전 항만과 어항 시설에 대한 내진 설계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지진으로부터 항만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전국 22개 항만에 침수피해 방지시설 25곳을 설치하고 방파제 71곳을 보강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진 발생 정보를 조기에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돕는 지진계측 시스템을 2018년까지 현재 8개 항만에서 11개 항만으로 확대해 운영할 방침이다. 항만 설계기준도 내년 상반기까지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해수부 항만기술안전과 관계자는 "항만과 어항 시설에 대한 품질 및 안전관리 실태 종합점검에서 균열 등의 위험 요소가 발견될 경우 신속히 조치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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